여자답게·메리지마켓·INEVEREXPRE 등 

P&G, 다양한 성평등 캠페인 주목  

‘사내 여성 리더십 팀’ 등 통해

조직 내부 성평등 문화 확산도

 

SK-II의 #ChangeDestiny 캠페인 ‘The Expiry Date’ 영상 ⓒP&G
SK-II의 #ChangeDestiny 캠페인 ‘The Expiry Date’ 영상 ⓒP&G

글로벌 생활용품 업체 피앤지(P&G·대표 김주연)가 성평등 사회 실현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화제가 된 캠페인은 여성의 나이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깨뜨리자는 SK-II의 ‘체인지데스티니’ 캠페인이다. 한국피앤지는 이달 들어 ‘#INEVEREXPIRE #나이에유통기한은없다’ 캠페인을 론칭했다.

영상 속 여성들은 팔목에 새겨진 생년월일이 마치 ‘유통기한’처럼 낙인찍힌 모습으로 등장해 괴로워한다. 이는 사회가 여성의 나이에 대해 암묵적인 ‘유통기한’을 정해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상은 ‘그 누구도 나이로 여성을 재단하고 평가할 수 없다’는 메시지로 끝이 난다. 국내에서는 코미디언 박나래, 배우 이시영, 모델 이소라,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등과 협업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같은 캠페인의 일환인 ‘메리지마켓’ 영상 또한 ‘25세 전에 꼭 결혼해야 한다’는 부담에 시달리는 중국 여성들의 고민을 심층적으로 조명해 화제가 됐다. 영상은 25세 전 결혼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떨치고 독립적인 선택을 한 여성들에게 주목해 사회적인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는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 웨이보에서 2500만 이상의 클릭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위스퍼 LikeAGirl 여자답게 캠페인
위스퍼 'LikeAGirl 여자답게' 캠페인 ⓒP&G

위스퍼를 통해 진행한 ‘여자답게’ 캠페인도 유튜브에서 6억4000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전 세계적인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 캠페인은 일반적으로 ‘여자답게’라는 표현이 부정적이고 수동적인 자세를 의미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여자답게’라는 표현이 적극적이고 긍정적일 수 있다는 접근이었다. 피앤지에 따르면 캠페인 실시 이전 조사에서 응답자의 19%가 ‘여자답게’라는 표현을 긍정적이라고 답했지만 캠페인 이후 그 수치가 76%로 크게 증가했다.

피앤지는 기업적인 차원에서도 성평등 메시지를 소구해 왔다. 지난 3월에는 ‘위 씨 이퀄’ 영상을 통해 성 역할에 대한 편협한 시각에 도전하는 사례들을 제시했다. 영상에는 수학 방정식을 풀고 있는 여자 아이, 아기의 기저귀를 갈고 있는 남성, 커다란 군장을 메고 집에 돌아와 딸과 뽀뽀를 하는 직업 군인 등이 나온다.

피앤지는 조직 내부에서도 성평등 문화 확산에 나서고 있다. 경영진의 43%가 여성이며 이사회 구성원의 약 30%가 여성이다. 여성들이 조직 내에서 성공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사내 여성 리더십 팀’ ‘여성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안테나 인 액션’ 등도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각국에서 최고의 여성 인재 100명을 선정해 지역 내 최고경영진과 직접 매칭해 성장을 후원하는 제도도 운영된다. 한국에서도 10여명의 여성 인재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피앤지는 현 김주연 대표를 비롯해 이수경 전 대표 등 여성 대표들이 활약하고 있다.

마크 프리차드 P&G 글로벌 마케팅·브랜드 최고책임자는 “광고와 미디어를 통해 모든 회사들이 양성 평등에 대한 일관된 목소리를 낼 때 비로소 함께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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