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싱그러움이 가득한 대나무의 고장 담양은 구석구석 자연의 아름다운 풍광을 간직하고 있는 멋스러운 곳이다. 바쁜 일상은 잠시 잊고 천천히 여유로운 마음으로 담양의 정취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첫째날 - 관방제림 ⟶ 국수거리 ⟶ 가마골 생태공원 ⟶ 용마루길 ⟶ 메타프로방스

둘째날 - 죽녹원 ⟶ 메타세쿼이아길 ⟶ 담빛예술창고 ⟶ 소쇄원

<첫째날>

관방제림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제방을 만들고 나무를 심은 인공림으로 평균 나이가 300살이다. 성인이 두 팔로 안아도 손끝이 닿지 않을 만큼 몸통이 두꺼운 나무들이다. 나무가 만들어준 시원한 그늘 밑 평상에 앉아 달콤한 수박을 먹거나, 옆에 흐르고 있는 담양천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면서 달리는 것도 좋겠다.

국수거리

 

관방제림에서 돌다리만 건너면 고소한 참기름 냄새를 풍기는 국수거리다. 맛있는 국수를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먹으니 좋지 아니한가. 멸치 국수가 4000원으로 가격도 저렴하다. 국수거리에는 댓잎 도넛, 댓잎 아이스크림도 팔고 있으니 후식으로 먹기에 좋다. 매월 넷째 주 월요일은 국수거리 정기휴일이다.

가마골 생태공원

 

영산강의 발원지인 용소와 기암괴석과 넓고 울창한 숲 사이로 흐르는 맑은 물이 어우러진 계곡이 길게 이어져 있어 시원한 여름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계곡을 따라 길이 5~6km 정도 이어지며, 3개의 등산로가 있다. 3개의 코스는 각각 2시간 정도 걸린다. 산을 오르지 않을 거라면 등산로 입구에서 5분도 채 안 걸리는 용연 1폭포까지만 다녀와도 좋다. 입장료는 성인 2000원이다.

용마루길

 

담양호 수변을 따라 나무데크와 흙길로 조성된 길이 평탄하게 이어진다. 소나무와 참나무가 경쟁하듯이 울울한 숲을 이루고 있다. 나무를 베어내기보다 데크에 구멍을 뚫어 보존했다. 마치 격렬한 입맞춤을 하는듯한 연리지는 신기한 볼거리다. 곳곳에 벤치와 쉼터가 있어 쉬어가기도 좋다.

메타프로방스

 

프랑스 남부의 마을 하나를 통째로 옮겨놓은 듯 아기자기하면서 이국적인 느낌을 물씬 풍기는 곳이다. 패션거리, 푸드 거리, 디자인 공방과 체험관, 펜션 단지 등으로 구성돼 있다. 곳곳에 예쁘게 채색된 벽화가 그려져 있어 마치 갤러리를 둘러보는 듯한 기분으로 걸을 수 있다. 특히 야경까지 보고 돌아오길 추천한다. 어둠이 내리고 하나둘 조명이 켜지기 시작하면 낮에는 미처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매력이 피어난다.

 

<둘째날>

죽녹원

 

길고 곧게 자란 대나무가 빽빽하게 숲을 이뤄 시원한 청량감을 선사한다. 실제로 밖의 온도보다 4~7℃ 낮다. 야트막한 길을 가다 보면 대나무에 둘러싸인 넓은 광장이 펼쳐지고 누각이 나타난다. 탁 트인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 봉황루다. 봉황루에서 시작해 죽녹원을 천천히 둘러보는 데 걸리는 시간의 약 1시간. 죽림 사이로 맨살을 드러낸 흙길 위를 걷노라면 복잡했던 마음이 차분해진다. 3월부터 10월까지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입장료는 성인 3000원이다.

메타세쿼이아길

 

한국의 아름다운 길을 선정할 때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리는 길이다. 입소문이 나면서 전국에서 찾는 담양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됐다. 쭉쭉 뻗은 나무들의 싱그러운 모습에 걷기만 해도 좋은 곳이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2000원.

담빛예술창고

 

원래는 1970년 초에 지어진 양곡창고로, 그 쓰임을 다해 오랜 시간 방치된 곳이다. 최근에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A, B동으로 나눠 A동은 복합 전시 공간으로, B동은 카페와 문화예술 교육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시간을 잘 맞춰 가면 국내 최초 유일한 대나무 파이프 오르간 연주도 들을 수 있다. 연주시간은 공휴일, 토요일 오후 4시, 일요일 오후 4시 반이다.

소쇄원

 

한국의 민간 정원 중에서 최고라는 칭송을 받는 소쇄원은 자연과 인공의 조화가 아름다운 곳이다. 곧게 뻗은 울창한 대나무 숲길을 따라 10여 분간 올라가면 멀지 않은 곳에 소담한 자태가 모습을 드러낸다. 사방이 대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아늑한 느낌을 준다. 물레방아에서 흘러내린 물이 폭포를 이뤄 담장 아래를 흘러 지나가고 내원과 후원을 구분하는 낮은 돌담은 정취를 더하며 정원을 두르고 있다. 입장료는 성인 2000원.

 

 

먹거리

대통밥과 죽순요리는 민속식당, 떡갈비는 덕인관이 유명하다. 은은한 숯불향이 나는 승일식당의 돼지갈비도 맛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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