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서울광장을 출발한 제18회 퀴어문화축제 퀴어 퍼레이드 참가자들이 을지로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15일 오후 서울광장을 출발한 '제18회 퀴어문화축제' 퀴어 퍼레이드 참가자들이 을지로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2017 ‘제18회 퀴어문화축제’ 둘째 날인 15일, 서울 도심이 무지갯빛으로 물들었다. 젠더, 국경, 인종, 연령, 장애를 초월해 모인 사람들은 웃고 걷고 손을 잡고 키스하고 춤을 추며 축제를 만끽했다. 오후 4시30분부터 시작된 퍼레이드 행렬이 서울광장을 출발해 을지로, 종로를 지나 다시 광장으로 돌아오는 동안, ‘퀴퍼’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서로를 혐오하기보다 더욱 사랑하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 프라이드의 예수(Jesus of pride·가명)

 

“(자기 소개를 부탁하자) 저는 레즈비언이에요. 비정규직 노동자고, 애인과 함께 동거할 집을 얼마 전에 구한 운 좋은 사람이고요, 내년에 대학원에 가려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평범한 대한민국 시민인데, 이 나라엔 제 존재를 지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래서 더 말하려고 나왔습니다. 지금 당장, 내 권리를 주장하고 스스로 보호하려고요.” - 이수지(가명·26, 아르바이트 노동자)

 

“2015년 미국에서 동성혼이 합법화될 거라고 예측한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어요. 하지만 역사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어요.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다시 서울에 돌아올 때쯤에는 한국인들도 누구나 합법적으로 커플이 될 권리를 누리기를 바라요. 연대는 우리의 힘!” - 멜리사·제시카(교환학생, 미국 LA) 

 

15일 서울광장에 모인 제18회 퀴어문화축제 참가자들.
15일 서울광장에 모인 '제18회 퀴어문화축제' 참가자들. ⓒ뉴시스·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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