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조 한국정보화진흥원 원장 ⓒ(사)미래포럼
서병조 한국정보화진흥원 원장 ⓒ(사)미래포럼

서병조 한국정보화진흥원 원장 강연

“지능화시대에는 현재 8시간의 노동을 일 4시간, 삶 2시간, 쉼 2시간으로 가져가보면 어떨까. 개인의 여가, 자아실현 위해 시간을 준다는 의미만으로는 부족하다. 일자리가 소득과 생계수단만이 아니라 그것을 뛰어넘는 일거리라는 차원에서 봐야하지 않을까”

미래포럼이 지난 10일 서울 성수동 유니베라 사옥에서 ‘4차 산업혁명과 지능정보사회의 이해’를 주제로 개최한 포럼에서 서병조 한국정보화진흥원 원장은 지능정보사회에는 창의성을 바탕으로 하는 일과 삶과 쉼의 균형이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혜경 미래포럼 이사장은 “청년실업 문제를 일자리 문제로만 접근하는 것보다는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노동시장, 의사결정구조 변화, 패러다임 변화, 거시경향 변화로 자신의 삶에 주인이 되게 하는 미래지향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주제 강연을 맡은 서병조 원장은 4차 산업혁명의 이해를 위해 정보화와 지능화의 차이를 설명하고 인공지능 기반의 지능정보사회의 특징과 그 속에서 나타날 개인의 삶의 변화에 대해 예측했다.

서 원장은 “기술 발전 속도가 지난 30년보다 지난 5년의 변화가 훨씬 더 크게 느껴지는 것처럼 앞으로 5년, 3년간의 변화는 정말 클 것”이라면서 “광의의 4차 산업혁명은 모든 분야와 융합 연계가 가능한 지능화 기술을 말하며, 이를 통해 진정한 사회 변화와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지능화시대 일과 삶과 쉼의 균형 ⓒ한국정보화진흥원
지능화시대 일과 삶과 쉼의 균형 ⓒ한국정보화진흥원

이어 “정보사회에는 기계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지만 지능사회로 가면 기계가 인간의 사고를 대체한다”면서 “지능정보기술은 IoT와 모바일,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등으로 많은 데이터를 수집·분석을 하고 AI가 데이터를 학습해 공장, 자동차, 집, 건강 관리 등 모든 것에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예를 들었다.

서 원장은 매슬로우가 제시한 생리적-안전-사회-존경-자아실현이라는 인간의 욕구 5단계와 컴퓨터의 변화 과정의 유사성도 지능정보사회의 특징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지금까지 객체로 존재하던 컴퓨터가 주체로의 변화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기계가 노동과 사고를 대체하게 되는 이후 개인의 삶 역시 지능정보사회에서 크게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서 원장은 “과거엔 요일의 개념도 없이 주7일 내내 일을 했고, 이후 인간은 일을 하고 소득을 얻어 살아가고 약간의 여가 시간을 가지고 즐기고 자기개발을 했다”면서 “창의성을 바탕으로 하는 일과 삶과 쉼의 균형의 차원에서 인간을 볼 필요가 있다”고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또 기계가 인간의 노동과 사고를 대체할 경우 인간은 어떤 존재인지 질문을 던졌다.

이어 미국의 대표적인 미래학자 제롬 글랜(Jerome C. Glenn)의 말을 인용해 설명했다. “‘일자리 변화는 일자리 개념변화로 시작된다. 일자리는 일거리로 변하고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며, 기본소득은 로봇 인공지능에게 매기는 세금으로 충당가능하다’고 말한 것은 로봇소득세와 기본소득으로 풀어야 한다는 얘기”라면서 “인간은 사회 구성에서 중요한 소비를 하고 사회 구성하는 활동 주체다. 인간과 기계의 분업이라는 측면에서 얘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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