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첫 ‘양성평등주간’ 기념식서

성차별 없애고 유리천장 뚫기 위해선

남성 육아휴직·여성 사회적 경험 늘어나야

박용만 회장 등 남성 참석자 나중에 호명하며

“성차별로 받아들이셔도 괜찮다” 말해 웃음도

 

이낙연 국무총리는 7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양성평등주간 기념식에서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7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양성평등주간 기념식에서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7일 “여성이라는 이유로 손해를 보는 일은 우리 세대로 끝나야 한다. 그렇게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양성평등주간 기념식에서 참석해 “할머니와 어머니 세대의 좌절이 딸과 손녀의 세대에게 이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 단언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여성들이 각계에서 도약하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이라는 이유로’ 손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009년 여학생의 대학진학률이 남학생을 앞지르기 시작했고 사법고시와 행정고시의 여성 합격이 절반을 그리고 외무고시에서는 70%를 넘나들고 있다”면서 “신규 채용되는 공무원 가운데서도 거의 절반이 여성이고 문재인정부에서는 역대정부 가운데 가장 많은 여성 장관을 발탁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여성의 지위는 크게 올랐고, 활동 무대도 넓어졌지만 아직도 과제는 많다”며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해도 여성들은 대기업 입사에서 보이지 않는 성차별을 느낀다고 호소하고 있다. 또한 결혼과 출산과 육아의 부담과 경력단절의 손해를 감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우리 사회는 양성평등을 저해하는 이런 문제들을 최대한 빨리 해결해 가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는 성평등을 국정의 핵심에 놓고 있다. 그래서 성평등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정부는 경제사회활동에서 실재하는 성차별을 없애 가겠다”면서 취업과 임금과 승진에서 부당한 차별을 없애고 민간기업의 여성임원 비율도 늘어나도록 유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공공 부문에서 유리천장을 깨기 시작해 사회의 모든 분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 총리는 이를 위해 남성의 가사분담 확대가 절실하고 여성들이 사회경험을 더 많이 쌓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총리는 “여성의 육아 부담을 덜어 드리려면 남성이 육아와 가사를 훨씬 더 많이 분담하고 국가가 보육을 더 많이 책임져야 한다”며 “남성의 육아휴직을 활성화하도록 정부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민간기업도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국공립 어린이집 확대와 보육의 질 제고도 약속했다. 또 그는 “여성들이 학교 교육을 남성보다 더 많이 받는다고 하더라도 사회적 경험이 부족한 것은 또 다른 현실”이라며 “여성들께 다양한 사회적 경험의 기회를 드리도록 정부와 지자체와 민간이 함께 노력하기를 바란다. 그래야 여성들이 책임 있는 자리에서 역량을 더 많이 발휘하실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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