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4일 결국 불발됐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이날 하루 종일 정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이어갔지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위한 전체회의 일정은 합의하지 못했다.

남인순 여가위원장은 “간사간 청문경과 보고서 채택에 대해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청문회를 마친 날로부터 3일 내에 경과보고서를 채택해야 하기 때문에 간사간에 협의해달라”고 말했다.

여야는 이날 오전 10시 청문회를 시작해 3차 질의를 마치고 오후 7시10분 추가 질의를 속개했으나 자유한국당의 파상 공세에 떠밀려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불발됐다.

한국당 의원들은 정 후보자가 참여연대 대표로 있을 당시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해 북한 소행임을 부인하는 활동을 하는 등 국무위원 후보자로 국가관과 안보관이 의심된다며 때늦은 색깔론 공격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사법부 판결을 존중한다”며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 아니라고 이야기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거듭 해명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또 독신인 정 후보자가 남동생 부부,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경기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 대해 7억5000만원 근저당을 잡은 것과 관련, 차용이냐 증여냐를 문제 삼으며 정 후보자가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자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청문회를 통해 제 스스로를 돌아보고, 여가부의 역할과 책임이 막중하다는 것을 다시한 번 깨닫는 배움의 시간이 됐다”며 “성심성의껏 답변을 했지만 부족한 부분은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경과보고서가 바로 채택된 것은 지난달 29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 3일 김은경 환경부 장관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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