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화 의원 “2010년 발간 책에서

유흥업소의 성매매 방법과 코스 소개…

명백한 불법 성매매 왜 극찬했나”

 

“정현백 후보자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탁현민 행정관 사직 권유해야”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장에서 최대 이슈는 탁현민 행정관이었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의원들은 탁현민 행정관의 왜곡된 성의식을 가진 행정관이 어떻게 대통령 의전을 담당할 수 있느냐며 여가부가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야 의원들은 “정현백 여가부 장관 후보자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탁 행정관 사직을 강력히 요청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김삼화 국민의당 의원은 “탁 행정관이 2010년 4월 발간된 『상상력에 권력을』(더난출판)이란 책에서 여성을 성상품화하고 있는 유흥문화를 극찬하고 있다”며 “탁 행정관의 왜곡된 성의식은 병적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탁 행정관은 이 책의 ‘나의 서울 유흥문화 답사기(207~213p)’ 편에서 불법 성매매를 “동방예의지국의 아름다운 풍경”으로 극찬하는 등 왜곡된 성의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아래는 김 의원이 전한 책 내용의 일부다.

 

“일반적으로 남성에게 룸살롱과 나이트클럽, 클럽으로 이어지는 일단의 유흥은 궁극적으로 여성과의 잠자리를 최종적인 목표로 하거나 전제한다. 청량리588로부터 시작하여 터키탕과 안마시술소, 전화방, 유사성행위방으로 이어지는 일군의 시설은 전자보다 노골적으로 성욕해소를 목적으로 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니 이러한 풍경들을 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동방예의지국의 아름다운 풍경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어찌 예절과 예의의 나라다운 모습이라 칭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아! 아름다운 대한민국, 아름다운 서울. 그렇게 이 도시는 유흥의 첨단과 다양함을 갖춘 거대한 유흥특구로 완성되었다. 8만원에서 몇백만 원까지 종목과 코스는 실로 다양하고, 그 안에 여성들은 노골적이거나 간접적으로 진열되어 스스로를 팔거나 팔리고 있다”

“해가 지면 다시 해가 뜨기 전까지 몰염치한 간판들로 가득한 이 도시에선 밤낮을 가리지 않고 향락이 일상적으로 가능한. 오! 사무치게 아름다운 풍경이 연출된다. 그러니 이 멋진 도시의 시민들이여, 오늘도 즐겨라. 아름다운 서울의 유흥시민이여!”

 

불꽃페미액션 회원들이 6월 2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해임을 요구하는 피켓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불꽃페미액션 회원들이 6월 2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해임을 요구하는 피켓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김 의원은 “탁 행정관의 이 같은 발언은 여성을 남성의 성욕 해소를 위한 성적 도구로 여기는 그릇된 성의식, 불법 행위인 성매매와 성매매 업소에 대한 무지를 고스란히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탁 행정관은 앞서 2007년 낸 『남자 마음 설명서』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에서 여성비하, 그릇된 성의식을 드러낸 표현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저서 『남자 마음 설명서』에서는 “술자리에는 반드시 여자가 있어야 한다. 정 없으면 장모라도 곁에 있어야 한다”, “젊은 여자는 정신병자만 아니면 거지가 없다는 말이 있다. 구걸하느니 당당하게 매춘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이다”라고 기록해 물의를 빚었다. 또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에서 “임신한 선생님들도 섹시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여중생과 첫 성관계를 가졌는데 얼굴이 아니어도 신경 안 썼다. 그 애는 단지 섹스의 대상이니까.” “(이 여중생을) 친구들과 공유했다” 등의 표현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김 의원은 “수십년간 여성인권과 성평등을 위해 노력해온 정 후보자가 여성의 성상품화를 극찬하고 있는 행정관과 같이 어떻게 이 정부에서 일을 할 수가 있겠느냐”면서 “정 후보자는 문 대통령에게 탁 행정관 사직을 강력히 권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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