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위, 소병철·문무일·오세인·조희진 등 4인 최종 추천

‘여성 1호’ 기록 세운 조희진 검사장, 기록 이어갈 지 주목

 

조희진 의정부지검장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조희진 의정부지검장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문재인정부 초대 검찰총장 후보가 4명으로 압축됐다. 여성으로는 최초로 조희진 의정부지검장이 후보에 포함되면서 검찰 69년 역사상 첫 여성 검찰총장이 탄생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원회(위원장 정성진 전 법무부 장관)는 3일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소병철(59·사법연수원 15기·전남 순천) 농협대 석좌교수, 문무일(56·18기·광주) 부산고검장, 오세인(52·18기·강원 양양) 광주고검장, 조희진(55·19기·충남 예산) 의정부지검장을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추천했다.

정 전 장관을 포함한 추천위원 9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비공개 회의를 소집해 약3시간 동안 후보로 천거된 13명을 대상으로 검증 작업을 벌인 끝에 이 같이 결정했다. 추천위는 “심사대상자들의 능력과 인품, 도덕성과 경륜, 리더십 등 검찰총장으로서의 적격 여부에 대해 심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추천위의 추천을 받은 법무부장관은 위원회가 압축한 후보자 중 한 명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용 제청하게 된다. 하지만 현재 법무부장관은 공석인 만큼 직무대행인 이금로 법무부차관이 임용 제청할 가능성이 높다.

후보 가운데 유일한 여성인 조 후보자는 검찰 내 ‘여성 1호’ 기록을 세워온 ‘여풍’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조 후보자는 충남 예산 출신으로 서울 성진여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0년 서울지검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공판2부장·형사7부장), 법무부 과장(여성정책담당관), 차장검사(고양지청), 지청장(천안지청장) 등 ‘여성 1호’ 기록을 이어왔다.

여성검사들의 ‘맏언니’로서 여성 이슈에 대한 연구와 함께 여성검사들 간의 연대에도 앞장서왔다. 여성폭력 범죄와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에 관한 논문과 책도 다수 썼다. 특히 2005년 후배 여검사들과 함께 최초의 여성폭력 범죄에 대한 범죄연구 자료집인 ‘여성과 법’을 출간했다. 현재는 여성 검사 120여명 모인 여성전문검사 커뮤니티를 이끌며 성폭력, 가정폭력, 아동학대, 성매매 등을 중요한 연구주제로 활발한 세미나와 연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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