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2018년 지방선거 대비 여성리더 양성교육 개최 ⓒ진주원 여성신문 기자
국민의당 2018년 지방선거 대비 여성리더 양성교육 개최 ⓒ진주원 여성신문 기자

국민의당 2018년 지방선거 대비 여성리더 양성교육 개최

원내정당 중 첫 교육...30명 선착순 일찌감치 마감

“촛불집회 이후 여성들이 정치 바꿀 수 있다는 자부심 커져”

 

“외국에 훌륭한 여성 정치인들이 많습니다. 대한민국 여성들도 기회가 주어지면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초·광역의원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곳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훈련해서 광역의원이 되고 국회의원도 되는데 좋은 현상입니다. 축구로 유명한 이탈리아에 유소년클럽이 많고, 거기서 발탁되는 선수들이 많은 것처럼요.”

내년에 치러지는 6·13전국동시지방선거를 1년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성 정치 지망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 시작됐다. 비록 선거 대비용 단발성 교육프로그램지만 원내 정당 가운데 국민의당이 첫출발을 했고 조배숙 의원이 마이크를 잡아 30여명의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여성의 정치 진출을 위한 인재 육성에 정당이 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은 끊임없이 제기돼왔음에도 2000년대 중반 이후 중단된 상설 교육 프로그램은 재개되지 않고 있다. 크고 작은 선거를 앞두고 단발성 교육으로 명맥을 잇고 있지만 그것마저도 당내 상황에 따라 좌우되면서 체계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 또 교육에 쓰여야 할 여성정치발전기금은 당 운영비처럼 사용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당은 전국여성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용현 의원의 주도로 교육을 발빠르게 준비했다. 지난 대선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선거 직후부터 준비했고 선착순 30명 모집 시작과 동시에 마감되면서 교육은 순조롭게 첫발을 내디딜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개강을 닷새 앞두고 이유미씨의 제보조작 사건으로 당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렸다.

6월 30일부터 7월 1일까지 서울 중구 유스호스텔에 마련된 강의실엔 근심스런 분위기가 가득했지만 출석율은 99%를 보였다. 현직 광역·기초의회 여성 의원들을 포함해 전국 각지의 여성위원장 등과 당원 등이 참석했다. 또 주최측인 신용현 의원을 비롯해 최도자 원내여성부대표와 함께, 이언주 의원, 김정화 비상대책위원 자리를 지켰으며 정동영 의원, 문병호 전 최고위원이 인사차 들렀다. 강사로는 조배숙 의원이 나섰다.

당 관계자들은 당이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똘똘 뭉쳐야 한다고 했다. 특히 김정화 비대위원은 “정치인이 어떻게 출발하고 성장하고 어떤 역할을 할지 중요한데, 그 출발을 국민의당과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교육을 통해 배제, 소외된 주체가 있으면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대안을 만들고 생산해내는 모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배숙·정동영 의원은 대선과 이유미 사건 등으로 지역에서 어려움을 겪을 지방선거 후보들에게 국민의당의 존재 이유에 대해 강조했다.

 

6월 30일 서울 중구 유스호스텔에서 열린 ‘국민의당 2018년 지방선거 대비 여성리더 양성교육’에 조배숙 국민의당 의원이 여성 리더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진주원 여성신문 기자
6월 30일 서울 중구 유스호스텔에서 열린 ‘국민의당 2018년 지방선거 대비 여성리더 양성교육’에 조배숙 국민의당 의원이 여성 리더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진주원 여성신문 기자

조 의원은 “국민의당은 대한민국의 정치체제를 바꾸는 제3당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87년 6월 항쟁 이후 절차적 민주주의는 발전했으나 제왕적 대통령제 밑에 거대 양당 체제로 양극화된 상황은 우리 사회의 발전과 다양성, 실질적 민주주의를 이뤄내지 못한다”면서 “ 3당의 출연은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오는 8월 전당대회에 당대표로 출마한 정 의원은 “국민의당이 없다고 생각하면 극우세력이 부활하고 양강구도가 부활한다. 시대가 우리를 부르고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촛불이 원한 것이 권력의 분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원총회에서도 야3당 꺽쇠 안에 들어가면 죽는 길이다. 수구야당 보수야당 경쟁해서 뭐하겠는가. 한번도 안 가본 길이지만 새로운 야당 길을 개척해야 한다. 청산과 개혁 우리가 견인하고 독선은 철저히 견제하는 야당성을 가지는 게 우리가 사는 길”이라면서 “소나기가 올 때는 맞아야하고 회초리를 감내해야 한다. 여성위원회가 만들어주는 길 따라 국민의 당을 살리겠다”고 정 의원은 선언했다.

현 여성 광역·기초의원인 박정희 군산시의회 의장, 하선영 경남도의원, 강순화 인천부평구의원이 멘토로 참여하여 특강과 멘토링을 제공했다. 이밖에 이미지 메이킹에 관한 외부 강사의 강의도 제공했다.

특히 박정희 의장은 “촛불집회 이후 여성들이 평화적으로 정치를 바꿀 수 있다는 자부심이 커졌다. 지역사회 문제에도 예전에 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방의원은 지역사회 일꾼이면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주민들을 위해 대변하는 좋은 기회가 된다”면서 “지역사회에 관심을 가지려면 소외계층을 만나 목소리를 듣고 자원봉사를 통해 지역사회의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전국여성위원회는 또 당헌당규 개정에 성평등 관점을 반영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신용현 위원장은 “정당의 변화와 혁신에 성평등이 기반이 돼야 한다. 여성위원회 차원에서 당헌당규 개정 TF팀을 만들어 당헌당규 수정안을 작성하고 있다. 지역 후보 여성 30% 공천 의무화 포함 등을 강력하게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태일 국민의당 혁신위원장(영남대 교수)이 성평등 가치 실현에 적극적이라는 점에서 당헌당규 개정에도 힘이 실리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신 위원장은 밝혔다.

한편 당 관계자는 이번 기초 교육을 토대로 지역별로 확대 실시하고, 심화과정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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