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출마한 이정미 정의당 의원

청년 중심 정당 위해 정의당 주류도 교체돼야

비주류 중 다수가 여성…여성 권익 대변할 것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30년 양당 질서가 만든 ‘얼굴 없는 민주주의’를 끝내겠다”면서 당대표 후보로 출마를 선언했다.

오는 7월 11일 치러질 정의당 당대표 경선에는 이 의원과 박원석 전 의원이 나서면서 맞대결이 치러질 예정이다. 이 의원의 출마는 심상정, 노회찬, 천호선 등 중견 정치인들의 뒤를 잇는 초선 비례대표의 도전이다. 이 의원은 진보정당의 초선 정치인임에도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두드러진 존재감을 증명하는 중량급 신인이다. 지난 1년간 방문한 노동운동 현장과 집회만 257회. 그 과정에서 이랜드그룹의 계열사의 아르바이트 노동자의 ‘임금꺽기’ 문제를 제기해 결국 체불임금 310억원 지급 약속을 받아냈다. 또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가습기살균제 유해성분이 함유된 아모레퍼시픽의 치약을 찾아내 문제제기도 했다. 노동·환경 현장에서는 투사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이지만 MBC ‘무한도전’에 출연해선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며 인지도를 높였다.

그런 그의 포부는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할 정의당의 대표를 맡아 지난 겨울 촛불혁명의 염원대로 나라를 다시 세우고 집권을 꿈꾸는 유력정당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이 의원은 그 방법으로 얼굴 있는 민주주의, 한국정치의 주류 교체, 더 강력한 노동조합, 지속가능한 녹색사회, 평화담론, 사회평화, 청년정의당, 경쟁력 있는 정의당, 선거제도 개혁 등을 15일 기자회견에서 제시했다.

이 의원은 특히 “세상 대부분을 차지하면서도 세상 밖으로 밀려나 얼굴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을 세상의 주류로 만들겠다”고 선언하며 “일하는 사람들이 한국 민주주의의 주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정의당)가 대변하는 노동의 다른 이름은 여성이며 청년이고 비정규직”이라면서 “격차와 차별에 시달리는 여성의 노동, 역사상 처음으로 부모세대보다 가난해진 청년세대의 노동, 나쁜 일자리의 늪에 빠진 비정규직의 노동을 대변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의당이 추구하는 평화는 휴전선에만 있지 않다”면서 “여성과 성소수자, 이주노동자 등 약자에 대한 차별과 배제, 혐오는 우리 모두를 무너뜨리는 사회적 폭력”이라며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안전한 삶을 보장하는 ‘사회 평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전략지역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의 승리와 광역의원 배출, 다수의 기초의원 선거 승리도 다짐했다. 특히 여성과 청년 후보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여 지방의회의 얼굴을 바꿔 가겠다고 밝혔다. 당대표 자리를 비례 초선 의원이 맡아 당을 발전시킬 수 있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의원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한국 정치의 주류를 교체하고 특히 청년 중심의 정당으로 당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정의당의 주류도 교체돼야 한다. 지체된 차세대 리더십은 이정미의 당선을 통해 그 길이 뻥 뚫릴 것이고 이정미 이후 누가 당대표가 되더라도, 젊은 세대가 안정적으로 당의 주역으로 자리 잡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차별과 여성 권익 등에 대한 정치적 견해도 확고했다. 이 의원은 “우리사회에 소외된 사람들이 바로 비주류이고, 비주류 중 가장 다수 집단이 여성이다”면서 “여성의 권익, 노동에서의 차별, 그리고 여러 폭력으로부터 여성을 대변할 수 있는 정책들을 과감하게 추진하는 정당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젠더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정당도 목소리를 내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정의당만이 그런 역할을 더 강력하게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당내에서 발생했던 젠더 갈등에 대해서는 “서로에 대한 편견들을 배제한 상태에서 그 주제만을 가지고 충분히 토론해 나가면서 극복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프로필

△1966년생 △1985 한국외국어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중퇴, △성공회대학교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수료 △영원통신노동조합 결성, 해고 △정의당 대변인, 진보정의당 최고위원, 민주노동당 대변인 △제20대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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