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길원옥·김복동 할머니 참여

 

분단으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고, 통일을 염원하는 ‘2017 김포매향문화제’가 3일 오후 2시 김포시 월곶면 조강리 조강나루터 일대에서 열린다.

생명·평화·통일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시민들의 참여를 바탕으로 지역 시민단체와 민간이 모인 김포매향문화제시민추진위원회가 주관한다.

매향이란, 과거 고려말과 조선초기 국가의 안전과 가정의 평안을 기원하는 민초들의 염원을 담아 행해지던 의식을 말한다. 전북 김제, 인천 강화 등에서 행해진 기록이 남아있다.

올해 김포매향문화제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김복동 할머니도 동참한다. 김포에서 북한과 가장 가까운 조강 나루터 인근에 묻힐 목함에는 평생 고향, 평양을 그리워 한 길원옥 할머니의 낡은 신발, 김복동 할머니의 눈물젖은 손수건, 시민들의 희망과 염원이 담긴 소원목이 함께 담길 예정이다.

추진위는 “이날 묻은 목함을 통일 후 꺼내어 오늘날 시민들이 가졌던 뜻과 희망을 되새기고, 길 할머니의 신발은 고향땅 평양에 옮겨 묻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3일 본 행사는 문화공연, 발원문 낭독, 목함 적재 등의 순서로 진행되며 조강나루터 철책선을 따라 걷는 부대행사도 열린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소원목에 각자 희망글을 적어 행사 당일 목함에 적재하는 방법으로 참여할 수 있다. 행사비용 마련을 위해 추진위가 제작한 소원목은 개당 1만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행사일 참여가 불가능한 시민은 소원목을 작성해 추진위에 전달하는 것으로 동참할 수 있다.

김포여성의전화 임은옥 대표는 “이념, 지역, 세대, 계급 등 분열과 불균형이 팽배한 시대, 그 벽을 허물고 평등, 평화, 생명, 인권이라는 보편적이고 자주적인 시민의 희망을 모으고 담아내는 행사가 될 것”이라며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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