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부 장관 후보자(왼쪽),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 ⓒ뉴시스·여성신문
김현미 국토부 장관 후보자(왼쪽),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 ⓒ뉴시스·여성신문

주요 여성단체들이 문재인 정부의 연이은 여성 인재 등용에 환영의 뜻을 밝히고 인사검증 기준에는 성평등 관점을 포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 최금숙)는 31일 성명을 통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를 지명한 것은 외교부와 국토교통부의 최초의 여성 장관후보라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고 밝혔다. 이어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 등 여성인재를 등용하는 대통령의 의지도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여성단체협의회는 지난 4월 당시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여성계의 ‘5대 핵심 여성정책 과제’ 실천을 서약했던 것과 관련해 “‘남녀동수내각’에 대해서 ‘여성 비율을 30% 수준에서 시작하여 임기 내에 50%를 반드시 실현할 것’이라는 공약 이행과 대통령의 여성 인재 등용 과정을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 “성평등 사회를 실현하는 것은 비단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사회 구성원 모두를 위한 것이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새 정부는 대통령의 약속대로 임기 내 행정부에서의 남녀동수내각을 반드시 실현하여, 그 영향이 정치 및 민간부문의 ‘남녀동수 대표성’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상임대표 백미순)은 30일 논평을 통해 “인사 검증 과정에서 성평등 관점은 무엇보다 중요한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행정관으로 내정된 탁현민 전 성공회대 겸임교수가 지난 2007년 출간한 ‘남자 마음 설명서’에서 여성을 여러 유형으로 분류해 대상화하고 비하, 혐오한 것으로 드러나 국민적 공분을 샀다.

이에 여성단체연합은 “탁 전 교수가 SNS를 통해 사과와 반성의 뜻을 밝혔다지만, 자신의 책에 여성혐오를 자세하게 표현한 그의 사고가 그동안 얼마나 변했을지 궁금하다”고 지적하는 동시에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표방한 문재인 정부의 인사 검증 기준에 성평등 관점이 포함되어 있는지 심히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공직임용에 부동산투기, 세금탈루, 위장전입, 병역면탈, 논문표절 등 5대 비리 행위자는 배제하겠다고 천명하면서도 성평등 관점은 안중에도 없단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여성단체연합은 그러면서 “여성들은 새 정부의 인재 등용 과정을 성평등 관점에서 철저히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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