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기 청소년 647만명 중

학교 밖 청소년 38만7000명

해마다 4∼7만명 학업 중단

 

여가부, 202개 지원센터 운영

학습멘토 지원부터 직업훈련

연계까지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인테리어 회사 경영이 꿈인 최루리씨가 5월 31일 서울시중부기술교육원에서 실내디자인실무 실습 수업을 받다 환하게 웃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인테리어 회사 경영이 꿈인 최루리씨가 5월 31일 서울시중부기술교육원에서 실내디자인실무 실습 수업을 받다 환하게 웃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올해 스무 살인 최루리씨는 3년 전인 2014년 봄을 떠올리면 지금도 가슴이 벅차고 막막하다. 초등학생 때부터 태권도 선수로 활동해온 그는 인문계 고교에 입학한 뒤에도 태권도에 대한 열정으로 학업에 흥미를 갖지 못했다. 자연히 학교 출석이 힘들었고 억지로 등교하다 스트레스로 건강을 해쳐 고2 때 결국 자퇴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답답하던 차에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를 만났다. 최씨는 “건강검진부터 문화체험, 1대1 멘토링까지 큰 도움이 됐다. 센터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고졸 검정고시에도 응시해 합격했다”고 말했다. 최씨의 꿈은 인테리어 회사 경영이다. 요즘 서울시중부기술교육원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배우고, 자격증 취득 준비도 하고 있다.

교육 통계에 따르면 한해 4~7만명의 청소년이 학업을 중단하고 있으며, 학령기 청소년 647만명 중 학교 밖 청소년은 38만7000명으로 추산된다(2015년 기준).

여성가족부는 2015년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 후 지난 2년간 학교 밖 청소년에게 학업, 취업, 자립 등의 맞춤형 지원을 제공했다고 31일 밝혔다. 전국 202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를 개소해 학업을 계속 이어가려는 청소년을 상대로 검정고시 이수 등 기초학습역량 지원과 대학생 학습멘토 지원 등 상급학교 진학을 지원했다. 또 취업 희망 청소년 대상으로는 적성검사와 진로탐색 과정을 거쳐 직업훈련 과정 연계, 취업 지원, 자격증 취득 지원 등 원활한 사회 진입을 지원했다.

여가부는 학교를 그만두는 청소년을 일찍 찾아내 지원할 수 있도록 취학관리 전담기구, 학업중단숙려제 운영기관 등에 꿈드림센터가 참여토록 했다고 전했다. 윤영선 여가부 학교밖청소년지원과 사무관은 “지난해부터 학교 밖 청소년에게 무료 건강검진을 실시해 7000여명이 검진 받았다. 올해부턴 고용노동부에서 취업사관학교를 이관 받아 청소년 210여 명을 대상으로 전문 직업훈련도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해 꿈드림 청소년단 서울시 대표로 활동했다. 꿈드림 청소년단은 학교 밖 청소년들의 고충을 대변하고, 이들의 특성에 맞춘 정책 개선을 전달하기 위해 2015년부터 시작됐다.

꿈드림 청소년단에서 활동하는 학교 밖 청소년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진로와 입시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지금은 자퇴를 하면 6개월 후 검정고시를 볼 수 있는데 이 기간을 4개월로 단축하고, 학교 밖 청소년들이 검정고시를 보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해달라는 바람도 들려줬다.

최씨는 “고졸 검정고시 출신은 대입 수시전형에 지원할 기회가 부족하다”며 “검정고시 출신이 응시 가능한 수시모집이 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검정고시 출신은 대입 정보가 부족하다.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입시 컨설팅을 자주 해주고, 입시 전문가들과 만날 수 있는 자리도 많이 만들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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