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총 ‘4차 산업혁명의 본질과 혁신의 길’ 

NASA 항공부문 최고책임자 신재원 박사 

“21세기 기술의 본질은 ‘드론’ 같은 융합

애플·테슬라·우버 등 대표적인 혁신 조직”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한 ‘4차 산업혁명의 본질과 이노베이션의 길’ 심포지엄이 26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렸다. 김명자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과총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한 ‘4차 산업혁명의 본질과 이노베이션의 길’ 심포지엄이 26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렸다. 김명자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과총

과학기술계 종사자 대다수는 4차 산업혁명이 실제로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이하 과총)가 26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 4층 컨퍼런스룸에서 개최한 ‘4차 산업혁명의 본질과 이노베이션의 길’ 심포지엄에서 이같은 내용이 공개됐다. 

과총은 600여개 과학기술 학술단체와 민간, 공공 연구기관으로 이뤄진 연합회다.

김명자 과총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은 현재 국내에서 가장 뜨겁게 논의되는 부분”이라며 “이에 대해 4차 산업혁명이 실체가 있는지, 창조경제 이전의 녹색 성장처럼 꺼져버리는 거품이 아니냐는 일부 지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사실 과학계도 4차 산업혁명의 실체가 궁금했다. 그래서 과학기술계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며 “그 결과 응답자 2350명의 89%가 현재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다’고, 95%가 ‘관련 정보에 큰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저는 4차 산업혁명이 실체가 있다고 본다. 한국의 새 정부가 출범한 이 시점에서 과학기술계도 하나의 중요한 분기점을 맞이하고 있다”며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 코리아 디스카운트·패러독스를 극복해야 한다. 제4차 산업혁명이 그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한 ‘4차 산업혁명의 본질과 이노베이션의 길’ 심포지엄이 26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렸다. NASA 항공부문 최고책임자 신재원 박사가 발제를 하고 있다. ⓒ과총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한 ‘4차 산업혁명의 본질과 이노베이션의 길’ 심포지엄이 26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렸다. NASA 항공부문 최고책임자 신재원 박사가 발제를 하고 있다. ⓒ과총

이날 발제는 NASA 항공부문 최고책임자 신재원 박사가 맡았다. 신 박사는 “21세기 기술의 본질은 ‘융합’이다. 혁신의 상징적인 대표주자는 드론”이라며 “드론에 들어 있는 기술은 이미 드론이 발명되기 전부터 다 존재하고 있었다. 존재한 기술들을 융합해 세상에 없던 드론이 생겨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1세기 기술의 영향력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운행 중인 민간항공기는 2만3000대다. 이 항공기들은 사람과 화물 두 개밖에 못 나른다”며 “항공업계는 스몰 드론을 시작으로 에어택시 같은 굉장히 흥미로운 새로운 항공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 박사는 혁신의 사례로 아이폰 등을 만든 애플을 예로 들었다. 그는 “보통 모든 조직은 무엇(What)을 강조한다. 여기에서 조금 더 정교한 회사는 어떻게(How)를 설명한다. 그러나 애플은 계속해서 왜(Why)를 강조한다”며 애플이 전 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기업의 혁신에 있다고 봤다.

그는 “21세기 혁신적인 조직은 20세기처럼 제품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는 제품이 아닌 주요 기술로 대표되는 조직들로 변할 것”이라며 “이미 애플, 테슬라, 우버 등이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박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 혁신에 있어 주의할 점도 당부했다. 그는 “21세기 제조업과 관련해 ‘죽은 산업’이라는 시각이 있다”며 “지속가능하고 수익성 있는 제조업은 꼭 필요하다. 전부 인공지능(AI)나 로봇, 소프트웨어 쪽으로 가자는 말이 아니다. 20세기 제조업을 21세기 제조업으로 전환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럼 참석자들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한국 과학기술계의 인식을 한 자리에서 다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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