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여성 사진작가 <트레이시 모펫 개인전>

회화적·대중적인 표현 쉽게 의미전달

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해석가능

@16-1.jpg

▶ ‘무엇인가 더 Something More -3’

“나는 진실과 흡사하게 사진을 찍는 것에도 관심이 없고 진실을 포착하는 데에도 관심이 없다. 내가 관심을 갖는 것은 진실을 창조하는 것이다. ”트레이시 모펫은 대상을 쫓아다니기보다 그가 표현하고 싶은 진실을 사진을 통해 능동적으로 구성해왔다.

그가 창조하는 진실이란 크게 인종과 성, 계급의 문제이다. 지난 24일부터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트레이시 모펫 개인전>은 그가 인식하는 이러한 문제들을 보여준다.

~16-2.jpg

◀ ‘무엇인가 더 Something More -1’

자유를 향한 과정에서 여성이 겪는 폭력에 대해 다룬 ‘무엇인가 더 Something More’(사진), 백인 엄마와 흑인 딸이라는 설정을 통해 호주의 인종문제를 지적한 ‘심야의 외침:전원의 비극 Night Cries:A Rural Tragedy’(필름) 그리고 가정폭력과 성적학대, 개성을 억압하는 현대 가정의 폭력성을 드러낸 ‘삶의 상처 Scarred for Life’(사진) 등에서 사회, 정치, 심리학적 문제를 다룬다.

이는 그 자신의 개인적 경험과 무관치 않다. 호주 원주민의 딸로 세 살때 브리즈베인 근교의 백인 하층 가정에 입양되었던 트레이시 모펫에게 계급과 인종, 성은 현실적으로 부딪쳐 왔던 문제였던 것.

@16-3.jpg

▶ ‘어머니의 날 1975 Mothers’ Day 1975’

그의 작품은 과거 식민지의 경험을 가진 나라들의 문제를 다루면서도 어렵지 않다는 미덕이 있다. 이것은 그가 우리에게 익숙한 대중문화적 표현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그의 작품 전편에 깔린 컬트적이고 기괴한 분위기 그리고 성적인 뉘앙스는 개인에 따라 매우 다양한 범주의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작품에 대해 한가지 의미만을 부여하기를 거부하는 점은 그의 주목할만한 특징중 하나로 이는 사진뿐 아니라 영화와 비디오 작업에서도 보여진다.

특히 칸느 영화제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그의 영화는 이태리 리얼리즘의 거장 파졸리니의 영향을 받았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TV의 대중문화, 일본과 호주의 영화, 작가가 어릴 적부터 심취했던 고전문학과 자신의 무의식의 표현 등이 작품의 화두이다. (02)733-8945

지은주 기자 ippen@womennews.co.kr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