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약속을 잘 지킨다. 핑계대지 않는다.’
여성성공센터 윙(W-ing)에 가면 곳곳에 이런 문구가 보인다. ‘W-ing의 윤리’라는 말과 함께. 최정은 대표의 철학이 담긴 표현이기도 하다.
1966년생. 중앙대 예술대 공예학과를 졸업했다. 유치원 동창의 인연으로 만난 남편과 슬하에 두 아들을 뒀다. 사회복지사를 꿈꾼 것은 아니지만 그는 오랜 기간 폭력피해여성들의 든든한 친구로 지내왔다. “남편이 돈을 버니, 둘 중 한 명은 공익을 위해 일하는 게 괜찮겠다” 싶어서 내디딘 발걸음이 벌써 20년째다. 그는 말한다. “제가 인생에서 배워야 할 것은 모두 윙에서 배웠다. 이곳은 전혀 다른 세계였다.”
스탭들이 가끔 불평을 한다. 일이 더디다고, 서툴다고. 그럴 때마다 최 대표는 이렇게 말한다. “윙은 숙명적으로 더디 갈 수밖에 없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오는 곳이 아니니까.”
박길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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