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 기업 525곳 설문조사

“가정사로 자리 비울 것 같아”

직책·직급 등 불이익 주는 곳도

 

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로비에서 열리고 있는 ‘2017 뉴딜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안내책자를 보고 있다. ⓒ이정실 사진기자
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로비에서 열리고 있는 ‘2017 뉴딜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안내책자를 보고 있다. ⓒ이정실 사진기자

임신과 육아로 경력단절을 겪은 여성이 190만명(통계청 2016년 4월 기준)을 넘어섰으나 기업 10곳 중 4곳은 경력단절 여성 채용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인(대표 이정근)은 기업 525개사를 대상으로 ‘경력단절여성 채용 부담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39.6%가 ‘채용에 부담을 느낀다’라고 답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4년(29.1%) 조사대비 10.5%포인트(p) 높아진 수치다. 기업별로는 중견기업(50%), 중소기업(38.9%), 대기업(35.3%) 순으로 부담을 느끼는 비율이 높았다.

경력단절여성 채용에 부담을 느끼는 이유는 ‘가정사로 자리를 자주 비울 것 같아서’(58.7%,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이어 ‘야근, 출장 등이 어려울 것 같아서’(34.1%), ‘쉽게 퇴사할 것 같아서’(25.5%), ‘실무역량이 떨어질 것 같아서’(20.2%), ‘근무 의지, 책임감이 낮을 것 같아서’(19.7%), ‘보유 경력대비 성과가 낮을 것 같아서’(14.9%) 등을 꼽았다.

 

기업 525곳 경력단절 여성 채용 관련 설문조사 결과 ⓒ사람인
기업 525곳 경력단절 여성 채용 관련 설문조사 결과 ⓒ사람인

기업들이 부담을 느끼는 경력단절의 공백기간은 평균 2년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는 ‘2년’(31.7%), ‘1년’(21.6%), ‘3년’(18.8%), ‘6개월 이하’(12.5%), ‘5년’(10.1%) 등이었다.

반면, 경력단절 여성 채용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 기업(317명)은 그 이유로 ‘근무 의지, 책임감이 높을 것 같아서’(52.4%, 복수응답)를 1위로 선택했다. 다음으로 ‘업무 적응에 문제가 없을 것 같아서’(30.3%), ‘경제적 이유 등으로 오래 다닐 것 같아서’(25.6%), ‘친화력 있고 소통을 잘할 것 같아서’(20.5%), ‘신입보다 교육비용 등이 절감돼서’(12.6%) 등을 이유로 들었다.

그렇다면 경력단절여성을 채용한 기업은 얼마나 될까? 전체 기업 중 45.7%가 경력단절여성을 채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들 중 이전 직장 경력을 살린 경우는 평균 42%에 그쳤다. 여기에 경력단절 여성은 동일연차 직원 대비 연봉, 경력 연수 차감, 직책·직급 등의 불이익을 준다는 답변도 37.9%였다.

한편, 기업들이 생각하는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 활성화 방안으로는 ‘경력단절 여성 채용 시 보조금 증대’(37.3%,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외에도 ‘경력단절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34.9%),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 교육 확대’(31.6%), ‘시간선택제 등 일자리나누기 활성화’(27.8%)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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