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박영선·이미경·남인순·손혜원·유송화 등

문 대통령 18대 대선서 남성 지지율 높았지만

19대엔 여성 지지율 3% 더 높아… 전략 승리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박영선 의원, 이미경 전 의원, 남인순 의원 ⓒ뉴시스·여성신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박영선 의원, 이미경 전 의원, 남인순 의원 ⓒ뉴시스·여성신문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기까지 여성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 책임자급에 여성은 여전히 소수였지만 의원들은 물론 당직자와 외부인사까지 다양한 인적 구성으로 적재적소에서 빛났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선 과정에서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매머드급 조직을 진두지휘했다. 특히 치열한 경선을 치러내고도 ‘하나의 팀’으로 일사불란한 단합을 이루어냈다는 점에서 정치력이 재평가되고 있다.

박영선 의원은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 17명 중 맨 마지막으로 이름을 올렸다. 당 내 경선 이후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일부에서는 탈당까지 우려했지만 선대위에서 책임을 맡아 조직을 진두지휘하면서 통합의 아이콘으로 거듭났다. 현재 통합정부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새 정부의 인선 방향을 설계하고 있다.

5선 의원을 지낸 이미경 공동선대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여성 지지율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18대 대선에서 남성보다 여성의 지지율이 낮았던 만큼 여성 표를 결집시키기 위해 선대위 내에 여성본부를 세우는데 앞장섰다. 실제로 선거 출구조사에서 여성의 지지율이 3% 더 높게 나오는 성과를 거뒀다. 유권자들의 정책 제안을 받아 적극적으로 전달했다. 후보와 유세본부가 찾아가기 어려운 전국 곳곳을 다니며 유세를 펼쳤다.

남인순 의원은 문 대통령의 여성 공약을 기획하는 등 실무 전략을 맡았다. 또 대변인들의 메시지와 홍보 유세까지 젠더 관점에서 검토하고 노출시켰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문제 발언 등 젠더 이슈에는 여성본부가 추가 논평을 내어 문제를 지적하고 ‘안심해요 5060’ 등 여성들을 위한 전략적 공약도 설계했다.

손혜원 의원은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로 홍보본부 부본부장을 맡아 문 대통령의 이미지 관리는 물론 ‘문재인1번가’처럼 공약을 효과적으로 알리는데 기여했다. 뿐만 아니라 세월호 인양 의혹 보도를 한 SBS를 항의 방문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다.

유송화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오랜 측근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며 ‘호남특보’로 불린 김정숙 여사의 보좌는 물론 인터뷰를 주도했다. 2012년 대선은 물론 2004년 문 대통령이 참여정부 시민사회수석을 맡았을 때부터 보좌해왔다.

유세 현장에서 맹활약한 의원들도 있다. 진선미 의원은 유세본부 수석부본부장을 맡아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군무를 췄고, 이재정 의원은 대변인을 맡았지만 유세현장에서 화려한 막춤으로 개인기를 뽐냈다. 국민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주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고민정 전 아나운서는 문재인 후보를 돕기 위해 KBS를 떠난 후 캠프의 대변인으로 합류했다. 이후 선대위 대변인까지 맡으면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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