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의원 13명 집단탈당

홍준표가 안철수 과연 꺾을까

 

‘30% 대통령’ 과연 탄생할까

심상정, 두 자릿수 득표 해낼까

“총알보다 센 것이 투표다”

 

홍준표 자유한국당(왼쪽),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마지막 TV토론에 참석해 준비를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홍준표 자유한국당(왼쪽),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마지막 TV토론에 참석해 준비를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대선을 일주일 남기고 정치판이 요동쳤다. 바른정당 의원 13명이 2일 집단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갔다. 이들은 “홍준표 후보의 승리를 위해 보수가 대통합해야 한다”는 것을 탈당 이유로 들었다. 더 나아가 “보수 괴멸을 운운하는 친북 좌파 패권세력에 나라의 운명을 맡기면 미래가 없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는 “가슴아프게 생각한다”면서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국 정당정치의 초라한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권력을 쫒아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정치 철새의 모습을 목도했다. 여하튼 바른정당 의원들의 집단 탈당이 홍준표 후보에게 순풍이 될지, 역풍이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2012년 대선 직후 실시한 한국선거학회 여론조사 결과, 선거 1주일 전까지도 누구를 찍을지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약 20%정도 된다. 투표 당일 투표 후보를 결정했다는 비율도 3.3%였다. 후보들은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왜 자신이 대통령이 돼야 하고, 어떤 나라를 어떤 방식으로 만들지 비전과 목표를 제시해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이번 대선의 관전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당선된 후보가 몇%의 득표로 승리할 것인가다. 만약 승자가 압도적인 승리를 할 경우 그 여세를 몰아 국정을 자신의 뜻대로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반대가 되면 여소야대 정국에서 새 정부는 출범하자마자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

1987년 ‘1노3김’의 다자 대결구도에서 노태우 후보(민정당)가 36.6%의 낮은 득표로 승리했다. 그 다음으로 김영삼 후보(통민당) 28.0%, 김대중 후보(평민당) 27.0%, 김종필 후보 8.2%(공화당) 순이었다. 대선 다음해에 치러진 13대 총선에서 노태우 대통령의 민정당은 41.8%(125석)을 얻어 여소야대가 됐다. 그 이후 국정 운영의 주도권은 야당에게 돌아갔고, 급기야 1990년 1월 민정당, 통민당, 공화당이 3당 합당을 했다.

둘째, 누가 2등을 할 것인가 여부다. 물론 선거는 다양한 변수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에 섣불리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작년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의 무난한 승리를 예상했지만 도널드 트럼프가 예상을 깨고 승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연 홍준표 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꺾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공직선거법상 여론조사결과 공표 금지 직전에 실시한 리얼미터 조사결과, 문재인 후보가 42.4%로 압도적인 선두를 유지했다. 한편 최근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였던 홍준표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각각 18.6%로 동률을 기록했다. 누가 어느 정도 득표를 갖고 2등을 하느냐에 따라 선거 이후 정계 개편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만약 안 후보가 홍 후보에게 큰 차이로 패배하면서 3등이 될 경우 국민의 당은 급속하게 와해될 수도 있다.

셋째,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최종 득표율이다. 지난 2004년 총선에서 진보 정당인 민주노동당이 정당 득표에서 10.3%를 획득했다. 이번 대선에서 과연 심 후보가 두 자릿수 득표를 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TV 토론회 직후 ‘심풍’(심상정 바람)이 불고 있다. 심 후보 대선 후원금도 덩달아 늘었다. “굳세어라 심상정”의 소리가 크게 울려퍼지고 있다. 이에 힘입어 중앙일보 여론조사(4월 30일∼5월 1일)에서 심 후보는 9.2%를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정의당 지지는 다음 선거에 하셔도 괜찮다”는 발언을 했다.

심 후보는 “대표적 갑질”이라고 비판하면서 “문재인 후보가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후보는 “왜 작은 가게 손님들 못 가게 막느냐”라며 이같이 밝혔다.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는 48.0%를 득표했다. 만약 심 후보가 10%를 가져가면 문 후보는 38% 득표에 그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1987년 대선 이후 처음으로 ‘30% 대통령’이 탄생할 수 있다.

미국의 링컨 대통령은 “총알보다 센 것은 투표”라고 했다. 내일을 위해 오늘 할 수 있는 것이 투표다. 투표의 힘을 믿고 우리 모두 투표에 참여해 위대한 국민의 선택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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