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금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

“여성운동 역사에서 큰 결실

얻은데 대해 자긍심 느껴”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동일노동 동일임금 이슈로 부상

사회적 공론화는 의미 깊은 일”

 

이명혜 한국YWCA연합회장

“후보별 성평등공약 검증 통해

주권자들 중요한 정치학습도”

 

양금희 한국여성유권자연맹 회장대행

“성평등 서약서 작성해 서명

대국민 약속 가장 큰 결실”

 

최금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왼쪽),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최금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왼쪽),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김효선 여성신문 발행인=여성운동에 또 한번 가치 있는 ‘연대의 추억’이 생겼다. 연대의 경험은 향후 또 다른 큰 역사를 만드는 에너지로 축적될 것이다.

대선 후보가 자신의 공약을 구체적으로 적은 서약서를 들고 ‘국민 여러분, 저 ○○○은 성평등 대통령이 되겠습니다’라고 외치는 장면은 ‘역사를 바꾼 한 장면’으로 기록될 것이다. 앞으로 반여성적 정책이 나오면 여성계는 이 날의 약속 장면을 무한 반복으로 재생하며 책임을 물을 것이다. 최대의 뉴스메이커인 대선 후보들이 성평등을 외치는 것 자체가 2017년을 특징짓는 뉴스거리였다. 차기 정부 성평등정책의 기본 골격을 만들었다는 점도 뿌듯하다.

이명혜 한국YWCA연합회장=성평등한 미래사회를 위한 대통령 후보들의 공약을 확인한 뜻깊은 자리였다. 대선은 단지 대통령을 선출하는 과정이 아니다. 후보의 정책 검증을 통해 주권자들이 중요한 정치 학습을 하는 자리다. 특히 여성단체들이 간담회 진행 과정에서 연대를 통해 서로를 더 깊이 있게 알게 된 것은 소중한 경험이다.

최금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여성운동 역사에서 큰 결과를 얻은데 대해 자긍심을 느낀다. 후보들이 남녀임금격차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으로 좁히겠다고 약속한 점에 주목한다. TV 토론회 준비 당시 김효선 여성신문 발행인이 ‘수치로 묻고 수치로 답하기’라는 기획을 내놨는데 이번 간담회에서 구체적인 수치로 성평등 약속을 받아낸 게 성과다.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첫 번째 의제로 남녀임금격차를 공개질의했다. 1987년 남녀고용평등법이 개정되면서 동일노동 동일임금이 법에 명시됐는데 한 번도 제대로 이슈로 등장하지 못했다. 이번에 사회적으로 공론화해 뿌듯하다.

 

이명혜 한국YWCA연합회장(왼쪽), 양금희 한국여성유권자연맹 회장대행.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명혜 한국YWCA연합회장(왼쪽), 양금희 한국여성유권자연맹 회장대행.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양금희 한국여성유권자연맹 회장대행=성평등정책 간담회는 성공작이었다. 후보들이 성평등 서약서를 직접 작성해 서명하고, 대국민 약속을 한 것이 가장 큰 결실이다. 후보들이 대통령 임기 중 동수내각을 약속했으니 5대 핵심 의제 중 남녀동수내각에 대해 가장 선명한 답을 받았다고 자평한다.

김효선=대선 후보들의 성평등 인식은 예년에 비해 확실히 높았다. 정책도 모범 답안을 내놨더라.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차기 정부는 성별임금격차 20% 내로 축소, 내각 여성 비율 30% 이상, 여성폭력에 대한 획기적 대처, 1인가구 지원, 최저임금과 주거문제의 해결, 성평등 추진체계 강화라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다.

양금희=5대 의제 해법을 들어보니 성평등정책이 후보별로 동반 상승돼 있었다.

김영순=양성평등이냐, 성평등이냐 다른 개념인데 이번에 성평등정책 간담회라고 확정지은 것도 의미 깊다. 후보 스스로 ‘페미니스트 대통령 후보’임을 말하게 하고, 성평등 서약식에서 “저는 성평등 대통령이 되겠습니다”라고 직접 선언하게 한 것도 의미 깊다. 아무래도 본인이 직접 말했으니, 약속을 지킬 가능성이 더 커진 셈이다(웃음).

이명혜=보수와 진보를 망라해 200개 단체가 함께 범여성계 연대기구라는 이름 아래 모였다. 여성단체들이 모여 성평등 사회로 진일보할 수 있도록 힘을 합친데 의미를 두고 싶다.

김현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여성·가족정책연구원장=TV 성평등정책 토론회가 불발된 후 후보 개별 정책간담회로 넘어간 것도 18대 대선에 이어 이번 대선까지 여성계가 국가 리더를 선출하는 대선을 그냥 넘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여협은 올해 3‧8세계여성의날에 남녀임금격차 해소와 남녀동수내각을 운동 방향으로 잡았다. 여성단체별로 핵심 의제가 있어 양보하기 쉽지 않은데 대화와 타협을 통해 5대 의제를 이끌어냈다는데 자부심을 느낀다.

박차옥경 한국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성별임금격차나 여성 대표성은 여성연합의 핵심 의제이기도 하다. 낙태죄 전면 폐지와 차별금지법 제정을 5대 핵심 의제에 포함시키지 못한 점은 아쉽다. 여성생애주기별 1인가구 지원 정책을 질의했는데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해법을 명확히 짚었더라.

배정미 한국YWCA연합회 중점운동국장=여야 유력 후보들이 내놓은 성평등 공약을 향후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 특히 차기 정부 수립 후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보가 자신의 성평등 공약을 이행할 수 있도록 매의 눈으로 감시해야겠다.

박길자 여성신문 부장=15∼17대 대선 때 TV로 생중계된 성평등정책 토론회를 다시 열기 위해 200여개 단체가 모였고 YTN 생방송과 네이버 실시간 중계를 통해 보도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조기대선으로 선거 기간이 짧다보니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여성단체들의 든든한 후원자인 한국여성재단이 기금을 지원해준 것이 큰 힘이 됐다. 신문, 방송에 300여 차례 보도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까지 감안하면 전파력은 더 광범위하다. 

 

범여성계 연대기구에서 활동한 여성단체 대표진이 2일 서울 용산구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에서 성평등정책 간담회를 평가하는 좌담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범여성계 연대기구에서 활동한 여성단체 대표진이 2일 서울 용산구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에서 성평등정책 간담회를 평가하는 좌담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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