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와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정책협약식에서 성소수자인권연대 연분홍치마의 장병권 활동가(가운데)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왼쪽에는 희망을 만드는법 장서연 변호사.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와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정책협약식에서 성소수자인권연대 연분홍치마의 장병권 활동가(가운데)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왼쪽에는 희망을 만드는법 장서연 변호사.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성소수자인권단체측이 지난 26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기자회견장에 기습시위를 벌인 행동이 예의가 없고 폭력적이라는 일부의 비난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27일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와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정책협약식에 참석한 심기용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 의장은 “대중과 여러 정당 후보들에게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우리도 무지개깃발 들고 항의시위하지 않고 앉아서 대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심 의장은 “대화를 거부한 것은 정당들이지 우리 성소수자들이 아니다”이라며 “우리도 이렇게 평화롭게 얘기하고 싶다. 폭력적이고 예의가 없다는 말을 들을 사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심 의장은 “설령 의견이 같지 않고, 차별금지법 제정에도 반대한다 하더라도 토론과 대화를 하고 싶다는 면담요청서를 정당에 보낸 바 있다. 그러나 대화를 거부당했기 때문에 입장을 밝힐 방법이 없었다”면서 시위를 벌일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설명했다.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와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정책협약식에서 참석자가 나중은 없다! 지금당장! 문구를 들고 있다.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와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정책협약식에서 참석자가 '나중은 없다! 지금당장!' 문구를 들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또 성소수자인권연대 연분홍치마의 장병권 활동가는 “이번 대선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촛불대선이지만 일부 후보는 적폐 세력과 동일하게 차별 혐오 선동 발언을 했다”면서 “상처받는 성소수자들이 분명히 있었기에 사과 요구와 항의 시위를 진행한 것이고 국회에서 무지개깃발이 펄럭이는 모습에 눈물 흘리고 위안과 위로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선이 아무리 급하게 진행된다 해도 촛불혁명이 요구하는 불평등과 차별을 종식시키기 위한 후보들의 입장을 내놔야 하는데 차별과 혐오를 선동하는 현실을 규탄하고 분노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의당은 성소수자 차별반대 정책협약식을 맺고 성소수자들이 보다 자유롭고 평등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양측은 “한국사회에서 성소수자들은 늘 없는 존재처럼 취급받아 왔다”면서 “존엄한 삶을 보장받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 뒤로 숨는 것이 아니라 불평등을 개선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가 있을 때 가능하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소속 이나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이종걸 한국게인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심기용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 장병권 연분홍치마, 장서연 희망을만드는법, 겨울·션 성별이분법에저항하는사람들의모임여행자 활동가 등이 참석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