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이는 뮤지컬 오리지널 팀 내한 공연이 올 봄과 여름을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 농염한 연기와 찐득한 재즈 선율로 어우러진 ‘시카고’부터 고양이들의 요염한 몸짓과 아름다운 선율이 매력적인 ‘캣츠’가 준비돼있다. 우리나라에선 영화 ‘금발이 너무해’로 유명한 ‘리걸리 블론드’까지 다양한 오리지널 내한 뮤지컬이 관객맞이로 분주하다.

농익은 재즈 선율과 관능미 넘치는 ‘시카고’ 

 

뮤지컬 ‘시카고’ ⓒ(주)신시컴퍼니 제공
뮤지컬 ‘시카고’ ⓒ(주)신시컴퍼니 제공

 

뮤지컬 ‘시카고’ ⓒ(주)신시컴퍼니 제공
뮤지컬 ‘시카고’ ⓒ(주)신시컴퍼니 제공

2015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뮤지컬 ‘시카고’ 오리지널 팀이 2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다음달 27일부터 7월 23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내한 공연을 갖는다.

‘시카고’는 재즈와 갱 문화가 발달하던 1920년대 미국 시카고의 뒷골목을 배경으로 한다. 위트 있는 가사와 재즈 특유의 농익은 멜로디, 관능미 넘치는 안무가 매력요소다. 환락으로 가득 찼던 당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살인, 욕망, 부패, 폭력, 착취, 간통, 배신 등을 이야기 요소로 삼는 ‘시카고’는 당시 미국 사회의 치부를 비판한다. 선정주의적이고 통속적인 싸구려 저널리즘에 대한 시니컬한 묘사와 풍자, 남성 중심의 도덕관과 황금만능주의, 외형주의에 편향된 시각에 일침을 가한다. 때로는 거칠게 때로는 코믹하게 야유와 조롱을 담아 사회의 위선을 적나라하게 고발한다.

 

뮤지컬 ‘시카고’ ⓒ(주)신시컴퍼니 제공
뮤지컬 ‘시카고’ ⓒ(주)신시컴퍼니 제공

 

뮤지컬 ‘시카고’. 록시, 빌리, 벨마.(왼쪽부터) ⓒ(주)신시컴퍼니 제공
뮤지컬 ‘시카고’. 록시, 빌리, 벨마.(왼쪽부터) ⓒ(주)신시컴퍼니 제공

팜므파탈 카리스마로 무대를 장악하는 벨마 켈리, 섹시함과 사랑스러운 매력의 록시 하트, 묵직한 존재감으로 무대를 지키는 베테랑 배우 마마 모튼 그리고 압도적인 에너지를 선보이는 16명의 앙상블과 14인조 빅밴드가 주인공이다. 이번 공연은 주요 배역이 모두 단일 캐스트로 구성돼, 최고 기량을 지닌 배우들이 짜임새 있는 무대를 준비했다.

밴드는 튜바, 트럼펫 등 미국 사운드를 표현하는 악기들로 편성됐다. 무대 정 중앙 계단형 피트에 위치한 그들은 제2의 배우로 극에 참여하기도 한다. 지휘자가 배우들과 대사를 주고받는 모습과 막간에 연주되는 밴드의 애드리브는 쏠쏠한 재미를 안겨준다. 심플하고 섹시한 의상과 단단한 근육질의 몸매를 드러내는 배우들이 보여주는 절도 있고 관능적인 춤은 ‘시카고’가 안겨주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고양이들의 요염한 몸짓과 환상적인 볼거리, ‘캣츠’

 

뮤지컬 ‘캣츠’ ⓒ(주)클립서비스 제공
뮤지컬 ‘캣츠’ ⓒ(주)클립서비스 제공

 

뮤지컬 ‘캣츠’ ⓒ(주)클립서비스 제공
뮤지컬 ‘캣츠’ ⓒ(주)클립서비스 제공

뮤지컬 ‘캣츠’는 7월 11일부터 9월 10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다. 새로워진 버전으로 돌아온 ‘캣츠’는 전 세계적으로 제2의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시아에선 한국에서 최초로 변화된 무대를 선보인다.

먼저, 안무에 변화를 준 ‘캣츠’는 더욱 역동적이고 파워풀한 군무를 마련했다. 고양이 캐릭터 별로 의상 색감이나 패턴, 헤어스타일도 업그레이드 돼 한층 고양이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캣츠’의 대표 캐릭터인 ‘그리자벨라’는 길고 부드러운 결의 가발과 눈매를 강조한 메이크업으로 가장 두드러진 변화를 줬다. 일부 캐릭터에는 실제 단모 고양이의 생김새를 반영해 짧아진 헤어스타일을 디자인했다.

‘미스 사이공’ ‘오페라의 유령’ ‘레 미제라블’과 함께 세계 4대 뮤지컬로 통하는 ‘캣츠’는 1년에 한 번 열리는 고양이 축제 ‘젤리클 볼’에 모인 고양이들의 희로애락을 통해 삶을 이야기한다. 아크로바틱, 탭 댄스, 커플 윈드밀 등 화려하고 다채로운 쇼와 20여곡에 이르는 뮤지컬 넘버가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캣츠’의 백미는 고양이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통로 좌석 ‘젤리클석’이다. 고양이들은 공연 도중 객석으로 출몰하고, 1막 후 인터미션에는 객석으로 내려와 관객의 무릎에 앉아 장난을 치기도 한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고 고양이들을 더 가깝게 만날 수 있는 ‘젤리클석’은 매 공연 티켓오픈과 동시에 가장 먼저 매진된다.

천방지축 철부지에서 변호사로…엘 우즈 성장기 ‘리걸리 블론드’

 

뮤지컬 ‘리걸리 블론드’ ⓒ로네뜨 제공
뮤지컬 ‘리걸리 블론드’ ⓒ로네뜨 제공

사랑스럽고 당찬 ‘엘 우즈’가 천방지축 철부지에서 변호사로 성장하는 모습을 그린 웨스트엔드 오리지널 뮤지컬 ‘리걸리 블론드(Legally Blonde)’는 오는 6월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내한 공연을 갖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영화 ‘금발이 너무해’로 잘 알려진 작품이다.

‘리걸리 블론드’는 영국의 실력파 뮤지컬 연출가 니콜라이 포스터가 연출한 작품으로, 역동적인 원 세트 무대가 특징이다. 엘 우즈의 시그니처 컬러인 분홍색을 기본으로 현란한 조명과 파워풀한 안무,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소품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8인조 밴드가 연주하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리걸리 블론드’는 뮤지컬의 본고장인 영국 웨스트엔드 커브 극장에서 초연 후 평단과 관객 모두를 사로잡았다. 지난해 제10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 개막작으로 공식 초청됐을 당시, 공연기간 내내 객석 점유율 90%를 달성했다. 또 딤프(DIMF) 대상과 여우주연상 2관왕을 석권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았다. 6월 22일~8월 13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 

 

뮤지컬 ‘리걸리 블론드’ ⓒ로네뜨 제공
뮤지컬 ‘리걸리 블론드’ ⓒ로네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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