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구조, 자신감으로 뚫고 나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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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 대한 편견 모르고 지낸다. 오히려 내 잠재력까지 높이 사는 CEO덕에 끊임없이 동기부여가 된다. 성차별 보다 오히려 내가 어떻게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가 더 부담스럽다.”

컴퓨터 관련 잡지사 편집장을 거쳐 설립단계부터 참여한 안철수연구소에서 8년째 근무하고 있는 김현숙(36)이사의 업무는 신규 비즈니스 개발 부문이다.

혹시 불편했던 경험은 없냐는 다소 의도적인 질문에 김 이사는 “요즘은 권위를 내세우는 남자가 오히려 왕따당하는 분위기 아닌가”라고 반문한다. 객관성을 갖춘 일관된 관리 원칙이 있는 벤처기업 특성상 남녀를 불문하고 철저한 능력사회라는 것이다.

스스로를 “욕심이 많고 성취욕구가 강하다”고 표현하는 김 이사는 “팀원일때와 관리자로서의 능력은 다르다”고 지적하면서 “여성을 보스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는 리더십 훈련을 스스로 쌓으라”고 권한다.

물론 그도 전 직장에서 여자상사를 거부하는 남자직원 때문에 속앓이를 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그는 나름대로 세운 원칙을 확고히 밀고 나갔다고 한다. “강점을 기준으로 업무 할당을 해본 후 시정이 안되면 로테이션을 시킨다. 그래도 안되면 최대한 자존심을 지켜주면서 떠나게 하는 것”이라고 김 이사는 전했다.

“물론 인터넷 기업에도 아직까지 여성에게는 보이지 않는 차별구조가 있다. 그러나 자신감을 갖고 뚫고 나가야 한다. 지연, 학연, 혈연이 무너지고 고졸도 스페셜리스트가 될 수 있는 것이 인터넷 환경의 장점아닌가.”

“여성들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전하는 김 이사는 전문기술과 리더십을 갖춘다면 희망은 있다고 강조했다.

박정 희경 기자 chkyung@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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