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정부도 ‘남성 군단’ 되려나?
차기 정부도 ‘남성 군단’ 되려나?
  • 진주원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7.04.18 12:15
  • 수정 2017-04-20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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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정당 선대위 책임자급 여성 비율 평균 14.1%

민주당12.6%, 한국당12.1%, 국민의당15.1%, 

바른정당22.7%, 정의당8%

‘10대 공약’에 남녀동수 내각 언급 안철수·심상정 뿐

 

각 정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책임자급 여성비율 ⓒ박규영 디자이너
각 정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책임자급 여성비율 ⓒ박규영 디자이너

5년마다 새 정부가 들어서지만 그 중에도 불변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남성 중심 정부라는 점이다. 박근혜 정부 첫 내각 인사 당시 장관 17명 중 여성은 2명으로 11.8%에 불과했다. 또 17개 부처 고위공무원단 567명 중 여성은 29명으로 5.1%에 불과했다. 이명박 정부 초대 내각 때는 15명중 여성은 2명으로 13%였다. 가장 높았던 때가 노무현 정부 초대 내각은 19명 중 역대 최다인 4명으로 21%를 차지해 ‘경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김대중 정부는 장관2명과 장관급 1명을 기용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문재인·안철수 대선후보 등이 남녀동수 내각 구성에 관한 의지를 밝혔지만 새 정부 첫 내각에서도 ‘남성 정부’가 재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각 정당 대선후보들의 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가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선대위 명단은 후보 주변의 핵심 참모와 인사들이 인적 구성을 망라했다는 점에서 새 정부 조각에 중요한 토대가 된다. 특히 이번 5·9대선의 당선자는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다는 점에서 실무능력이 검증된 인물을 써야 하는 입장에서 선대위에서 공을 세운 인물이 요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본지가 각 당이 16일까지 공개된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등 5개 정당 선대위 명단을 분석한 결과 책임자급에 여성 비율이 10%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책임자급은 각 선대위 내 선대위원장, 고문단, 본부장, 총괄 단장, 실장 등 주요 직책으로 한정했다.

 

각 정당 주요 대선 후보들의 선거 벽보. 왼쪽부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뉴시스·여성신문
각 정당 주요 대선 후보들의 선거 벽보. 왼쪽부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뉴시스·여성신문

‘매머드급’을 자랑하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선대위 16일자 명단에는 전체 428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 중 책임자급은 167명으로 집계됐으며, 여성은 21명으로 12.6%에 그쳤다.

민주당 선대위 인사를 들여다보면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추미애 대표가 맡았다. 공동선대위원장에는 17명 중 권인숙, 이다혜, 이미경, 박영선 등 4명이 포함됐다(직함 생략). 고문단 30명 중에 여성은 0명이다. 또 중앙선대본부 총괄본장, 비서실장, 선대위원장실장, 특보단 총괄단장, 재정위원장, 공보단장, 종합상황본부장, 총무본부장, 정책본부장, 집단지성센터단장 등으로 임명된 46명 중에는 여성은 남인순, 양향자, 한정애, 김현미, 이수진, 장향숙 등 6명에 불과했다. 각 정책위원장 62명 중에는 지은희, 김인선, 박미현, 조현옥, 유승희(겸직), 전순옥, 김상희, 인재근, 전혜숙 등 10명, 특별위원장 11명 중에 여성이 0명이었다.

자유한국당의 선대위는 총 66명으로 구성됐다. 명단 자체가 위원장과 본부장 등 주요직책만으로 구성됐으며 이중 여성은 8명으로 12.1%의 비율로 나타났다. 나경원, 김순례, 윤종필, 류지영, 윤명희, 황인자, 신보라 등이다. 그런데 이중 여성공동본부장으로 4명이나 임명됐고, 이를 제외하면 3명에 불과하다.

국민의당 선대위는 총 77명이다. 이중 주요직책 53명 중 여성은 8명으로 14.5%에 그쳤다. 천근아, 김삼화, 조배숙, 이언주, 신용현, 박주현, 장정숙, 이옥 등이다.

바른정당의 선대위는 전체 56명 중에 책임자급은 22명이다. 이중 여성은 겸직을 포함해 5명으로 22.7%이며, 이혜훈(겸직), 박순자, 이은재, 김을동이 이름을 올렸다.

정의당 선대위는 총 125명이며 주요직책 25명 중 2명에 그쳐 8%에 머물렀다. 이정미, 김제남 등이다.

 

제19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5개 정당 선거대책위원회의 책임자급 인력 구성을 분석한 결과 여성의 비율 평균 14.1%로 나타났다. ⓒ여성신문
제19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5개 정당 선거대책위원회의 책임자급 인력 구성을 분석한 결과 여성의 비율 평균 14.1%로 나타났다. ⓒ여성신문

이미 후보들은 남녀동수 내각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남녀동수 내각이란 대통령이 임명하는 내각의 절반을 여성으로 채운다는 의미다.

후보별로는 안철수 후보와 심상정 후보가 남녀동수 내각 구성에 가장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최종 제출한 10대 공약에서 안 후보는 그동안 발표한대로 ‘여성의 정치대표성 강화 위한 내각 여성비율 OECD 평균 30%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심 후보도 남녀동수제 실현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후보는 10대 공약에는 남녀동수 내각을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3·8여성대회에서 “남녀동수 내각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고 초대 내각이 어렵다면 임기 동안에 단계적으로 남녀동수 내각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본지의 질문에 ‘대체로 동의한다’고 답변한 바 있다. 홍준표 후보는 성평등에 관한 발언을 한 적이 없다.

선대위의 성별 구성에 대해 김은경 세종리더십개발원장은 “책임자급에 10%가 넘는다고 하지만 들여다보면 여성본부에 몰려있는 등 한계가 있다. 실제로 정책토론회 등에 선대위를 대표해서 나오는 중책을 맡은 인사들 중에 여성을 보기 힘들다. 또 능력이 있는 의원들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여성본부에 고립된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후보들이 남녀동수 내각에 의지를 갖고 있다고 해도 주변에서 반대하면 쉽지 않을 것이다. 인수위도 없이 출범해야 하는 상황에서 지금 선거 과정에라도 당내 여성들이 강하게 요구해 여성의 숫자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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