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BGF리테일 경북영업부 사무실 앞에서 이걸 사과라고 하셨습니까? CU본사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13일 오전 BGF리테일 경북영업부 사무실 앞에서 '이걸 사과라고 하셨습니까?' CU본사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알바노조

지난해 12월 CU 편의점에서 근무하던 30대 아르바이트 노동자가 살해당한 사건과 관련 CU 본사가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는 것으로 사과를 대신해 시민대책위원회가 이에 반발하고 나섰다.   

‘경산CU편의점알바노동자살해사건 시민대책위원회’는 13일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서울 강남구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페이지에 올려놓고 유가족에게 사과했다고 문자메시지 하나 보내는 사과를 인정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시민대책위원회는 “무엇을 잘못했는지, 어떤 책임이 있는지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무엇을 하겠다는 의지와 약속 하나 없는 이 글을 받아들고 다시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믿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BGF리테일의 홍석조 회장, 박재구 사장이 유가족을 직접 만나 사과하고 합당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가현 알바노조 위원장은 “CU는 유가족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한다. 홈페이지에 잠깐 올리고 마는 그런 입장문이 아니라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BGF리테일 경북영업부 사무실 앞에서도 ‘CU편의점 알바노동자 살해사건’ 본사 입장문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들은 “CU의 입장문은 유가족, 시민대책위와 어떠한 소통을 거치지 않은 것”이라며 “유가족을 만나 직접 사과하고 합당한 보상과 본사 차원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지난해 12월 14일 경북 경산에 있는 편의점 CU에서 중국 국적 동포(조선족)가 비닐봉지값을 달라고 한다는 이유로 종업원 A(당시 35세)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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