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대표 벤처기업, 3만3547개중 8.7%에 불과 

남성 벤처기업은 91.3%…여성 벤처의 10배 이상 

“여성인력 창업 늘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벤처기업 창업에서도 남녀 격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벤처기업 중 여성이 대표인 벤처기업의 비중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지만 남성 벤처기업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기술보증기금과 중소기업청, 한국여성벤처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기업은 총 3만3547개로 조사됐다. 이 중 여성이 대표로 있는 벤처기업은 8.7%인 2923개였다. 

여성벤처기업 비중은 10년 전인 2007년 3.5%에 그쳤다가 2009년 6.5%로 상승했다. 2011년에는 7.5%였으며 2014년 8.0%, 지난해 8.7%로 지속해서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현재 남성 벤처기업이 91.3%로 남성이 여성의 10배 이상 됐다. 

벤처기업은 다른 기업보다 기술성, 성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정부가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한 기업이다. 정부의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벤처투자기관으로부터 투자받거나 연구개발능력이나 기술성이 우수하다고 인정받은 기업을 일컫는다. 

한국여성벤처협회에 따르면 최근 여성창업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음식·숙박·도소매 등 생계형 창업에 편중돼 있고,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벤처에는 여성의 참여가 적은 편이다.

중소기업청이 지난해 펴낸 ‘2015년 창업기업실태조사’를 보면 7년 이하 창업기업 중 여성창업자 비중은 2014년 34.9%, 2015년에는 38.4%였다. 전체 여성 창업기업 가운데 벤처기업은 0.4%로 남성 벤처기업 비율(1.3%)보다도 훨씬 낮았다.

하지만 여성벤처인이 점차 증가할 가능성도 보인다. 지난해 여성벤처기업에서 대표가 39세 이하인 곳은 20.6%로 젊은 여성들이 벤처창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창업자들은 여성 고용에도 앞장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도 촉진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여성창업자의 여성 직원 고용률은 73.1%로 남성이 운영하는 기업의 여직원 고용률(30.6%)보다 42.5% 포인트나 높았다.

정재선 한국여성벤처협회 실장은 “우리 경제가 저성장과 저출산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여성 인력 활용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면서 “고급 여성 인력이 벤처기업 창업에도 더 많이 참여하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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