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문캠 사무실에서 여성본부장을 맡은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남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 대선 캠프에서 활동하다 문재인 전 대표 캠프에 합류했다. ⓒ뉴시스 ·여성신문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문캠 사무실에서 여성본부장을 맡은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남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 대선 캠프에서 활동하다 문재인 전 대표 캠프에 합류했다. ⓒ뉴시스 ·여성신문

최근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문재인 캠프에 여성본부장으로 합류한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남성혐오주의자라는 공격을 받고 있다. 앞서 문재인 후보가 페미니스트가 되겠다는 선언을 했기에 여성인권과 성평등 문제에 앞장서온 남 의원의 합류가 긍정적으로 평가됐으나 하루 만에 양상이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남 의원에게 따라붙는 호칭은 대략 ‘메갈’이고, ‘남성혐오자’, ‘극단적 페미니스트’ 등이다. 일부 커뮤니티와 포털 사이트의 네티즌들은 남 의원을 영입한 문재인 후보의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오늘의 유머 사이트에는 14일부터 댓글을 제외하고 게시물만 170개가 넘게 올라왔다. 

비판하는 이들은 남 의원의 과거 여성단체 활동 등 여성인권운동 경력과 국회에서 발의한 법안 등의 정치 활동을 빌미로 문제삼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문제를 지적하기보다 페미니스트에 대한 막연한 혐오를 드러내며 매도하거나, 성차별적 내용이 상당수이며, 사실관계를 왜곡해서 문제를 부풀리는 글도 적지 않다.

네티즌 중 care****는 ‘여성가족부를 없애도 모자랄판에 캠프에 메갈을 들여놔? 다른 사람한테 표줄란다’, nets**** ‘상대방 성을 무시하고 무위도식하고 여성우월을 주장하는 극단적인 남혐인 분을 영입하다니요. 더이상 지지는 없습니다’, gktq**** ‘난 저 여자 페미니스트라 반대하는게 아니고, 과거발언에 비추어 저사람 개인의 사고방식이 비정상이라 반대한다. 언론과 댓글들이 여혐 남혐으로 이슈몰이 안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남 의원은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촉구에 앞장 서온 대표적인 정치인 중 한명이지만 사실과 반대되는 비난도 보인다. 닉네임 kims****은 ‘남인순 저 여자가 진짜로 여성인권을 위해 일한다면 위안부할머니들 장애인 성폭행 등 진짜 힘없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먼저 돕는게 순서 아닐까요? 진짜 도움이 필요한곳은 외면하고 이상한 법안발의 쓸데없는 남녀갈등 조장발언이나 한다’ 등이다.

또 2007년 당시 남 의원의 ‘가고 싶은 군대’ 발언도 사실관계에 대한 설명 없이 앞뒤 잘라 사실을 왜곡한 경우다. 남 의원은 의무복무자에게 국민적 합의를 통한 적정한 보상, 현역 병사들에 대한 인권과 복지 확충, 제대 이후 취업 연계 등 처우개선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하던 중 ‘가고 싶은 군대’라고 표현하며 군가산점 제도로 7급과 9급 공무원 시험에서 제대한 군인에게 가산점을 주자는 의미로 발언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김금옥 전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페미니스트의 개념을 정리하고 지지 철회하겠다는 이들을 비판했다. 그는 “페미니스트는 한마디로 정리하기는 어렵지만 우선 모든 차별에 반대하는 사람이고, 어떤 차별도 부당하다고 여기고, 성차별 뿐만 아니라 차별을 만드는 모든 구조를 바꿔 차별없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실천을 하는 사람”이라며 “남인순 의원이 페미니스트라 문재인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사람들은 차별은 부당한 것이 아니니 용인해야 한다는 사람들이란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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