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신문은 소비자들에게 보다 실용적이고 생생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기자평가단 ‘여기요’를 진행합니다. 여기요는 ‘여성신문 기자가 요모조모 따져봤다’의 준말입니다. 앞으로 식음료를 비롯해 뷰티 상품과 생활가전 등 다양한 제품들을 선정해 20~40대 기자들이 직접 체험해본 다소 주관적인 평가를 독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편집자 주]

 

 

‘혼밥족’들에게 편의점 도시락은 한 줄기 빛과 같은 존재다. 가까운 편의점에 가면 3000~4000원대로 든든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전자레인지에 1~2분만 돌리면 푸짐한 밥과 ‘초딩입맛’을 공략한 달고 짠 반찬들이 자태를 드러낸다. 편의점 업계도 혼밥족을 겨냥한 맞춤형 도시락을 출시하고 있다. GS25는 배우 김혜자·홍석천을, CU는 요리연구가 백종원을, 세븐일레븐은 배우이자 아이돌가수 혜리를 내세워 홍보한다. 각 사마다 18~20개의 제품이 출시돼 있으며 종류 또한 천차만별이다.

오늘도 어떤 편의점 도시락을 고를까 고민하는 ‘혼밥족’ 동지들을 위해 여성신문 기자 평가단 ‘여기요(여성신문 기자가 요모조모 따져봤다)’는 편의점 3사의 도시락을 직접 맛보고 평가했다. 도시락은 지난 9일 오후 12시 GS25 삼각지점, CU 삼각지점, 세븐일레븐 충정로3가점에서 구매했다. 구매제품은 CU ‘백종원 맛있닭가슴살정식’, ‘백종원 햄쌈도시락’, GS25 ‘김혜자 명가바싹 고추장불고기’, ‘홍석천 치킨도시락’, ‘마파두부 덮밥, 세븐일레븐 ‘혜리 깐풍기&소시지 도시락’ 등 총 6개다. 일부 인기 제품은 이미 팔린 뒤라 구매할 수 없었다.

여기요 평가단은 20~40대 여성 총 6명으로, 육식을 하지 않는 기자와 짠 음식을 선호하는 입맛의 기자까지 다양하게 구성했다. 평가는 개인 입맛에 따라 아주 주관적이다. 별점은 5개를 만점으로 환산했다. 가격, 칼로리, 나트륨 함량, 맛, 양, 메뉴 등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맛, 재료 질 향상됐지만

칼로리·나트륨 함량 높아

평가 대상인 6개 도시락 가격대는 3300~4000원대였다. GS25 ‘마파두부 덮밥’(3300원)이 가장 저렴했고 GS25 ‘홍석천 치킨도시락’(3500)원, CU ‘백종원 맛있닭가슴살정식’(3900원)이 뒤를 이었다. CU ‘백종원 햄쌈도시락’, GS25 ‘김혜자 명가바싹 고추장불고기’, 세븐일레븐 ‘혜리 깐풍기&소시지 도시락’은 모두 4000원이었다.

칼로리가 제일 높은 도시락은 세븐일레븐 ‘혜리 깐풍기&소시지 도시락’(870kcal)이었다. 성인 1일 칼로리 섭취 권장량이 남성 2500kcal, 여성 2000kcal인 것은 감안하면 “한끼로 먹기엔 확실히 부담스럽다”는 평가단의 의견이 있었다.

그 뒤로는 CU ‘백종원 맛있닭가슴살정식’이 844kcal, CU ‘백종원 햄쌈도시락’이 801kcal로 1~3위를 차지했다. GS25 ‘홍석천 치킨도시락’은 704kcal, GS25 ‘김혜자 명가바싹 고추장불고기’는 660kcal, ‘GS25 마파두부 덮밥’은 535kcal였다.

나트륨 함량은 도시락 별로 최소 27mg~1050mg 차이가 났다. 나트륨이 제일 많은 도시락은 세븐일레븐 ‘혜리 깐풍기&소시지 도시락’(1470mg)이었다. 이어 CU ‘백종원 햄쌈도시락’(1267mg), CU ‘백종원 맛있닭가슴살정식’(1200mg), GS25 ‘김혜자 명가바싹 고추장불고기’(1200mg), GS25 ‘홍석천 치킨도시락’(1173mg), GS25 ‘마파두부 덮밥’(420mg) 순으로 나트륨 함량이 높았다. 마파두부 덮밥을 제외하면 모두 하루 나트륨 섭취 권고량(2000㎎)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전반적으로 짜고 육류 위주 구성

백종원 맛있닭가슴살정식 1위

6개의 도시락 중 맛 평가점수가 제일 높은 도시락은 CU 백종원 맛있닭가슴살정식(4점)이었다. 맛 평가점수는 CU 백종원 맛있닭가슴살정식(4점), GS25 김혜자 명가바싹 고추장불고기(3점), CU 백종원 햄쌈도시락(3점), GS25 홍석천 치킨도시락(2점), GS25 마파두부 덮밥(2점), 세븐일레븐 혜리 깐풍기&소시지 도시락(1점) 순이었다.

CU ‘백종원 맛있닭가슴살정식’ 도시락 양, 맛, 가성비 등에서 모두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육류 반찬이 대부분으로 메뉴 구성에서는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제품은 쌀밥, 닭가슴살, 한입돈까스, 치킨 가라아게, 추억의소시지, 볶음김치, 호박볶음 등의 반찬이 들어있다.

한줄평으로는 “밥이 괜찮다. 메인 반찬 맛이 좋고 양념을 잘했다“ ”당근, 양파, 감자가 하나도 안 익었다” “조금 달았지만 간이 세지 않아 맛있었다” 등의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육류 반찬이 지나치게 많다. 영양 구성을 다채롭게 했으면 좋겠다” “튀김이 두 종류나 들어 있어 메뉴구성이 아쉬웠다” 등의 평도 나왔다.

GS25 ‘김혜자 명가바싹 고추장불고기’ 밥맛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쌀 자체가 맛이 없는데다 렌지에 충분히 데웠는데도 밥알이 따로 놀았다”는 반응이 나왔으나 “콩나물, 호박나물은 생각보다 짜지 않았다” “군만두가 크고 속이 알차다” 등 반찬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CU ‘백종원 햄쌈도시락’ 가성비, 양, 메뉴구성에서는 비교적 좋은 평가를 얻었지만 맛 평가에선 좋은 평을 받지 못했다. 한줄평으로는 “밥맛이 좋다, 햅쌀 인정” “밥 위에 김치와 햄이 덮여있는데 반찬도 짠 편이다. 특히 미트볼” “반찬 다양하고 양도 푸짐하다” “달고 짜다. 야채볶음은 적당한 간. 백종원 도시락 답다”는 말들이 있었다.

GS25 ‘홍석천 치킨도시락’ “가라아게 맛은 괜찮은데 튀김이 너무 눅눅하다. 아주 오래된 찬밥 돌려먹는 것 같다” “이름은 치킨도시락인데 옆에 딸린 소시지가 더 맛있다” “채소는 볶음 김치 뿐이라 아쉬워” “주 메뉴인 치킨은 눅눅했지만 간도 적당해 먹을 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밥이 푸석푸석하고 채소는 거의 없어 메뉴 구성이 아쉬웠다”는 평도 있었다.

GS25 ‘마파두부 덮밥’은 6개 제품 중 가장 저렴하고 반찬가짓수, 나트륨, 칼로리 또한 제일 적었다. “메인 메뉴인 마파두부는 고급스러운 맛은 아니지만 나쁘지 않은 전형적인 인스턴트 음식 맛” “마파두부 제외한 반찬들이 부실하게 느껴졌고 특히 쌀이 설익은 느낌” “바쁜 시간 간단히 빨리 식사를 해야 할 때 좋을 것”이라는 평이 있었다.

세븐일레븐 ‘혜리 깐풍기&소시지 도시락’ 전체 도시락 중 맛에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육식 위주의 단출한 구성이라 육식을 하지 않은 사람으로서 먹을 게 적었다” “메인 메뉴를 제외한 나머지 반찬들은 특별한 맛이 없었다. 특히 스파게티는 소스가 부족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평가단 6명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전체적으로 반찬의 간이 세고 식사 후 강한 양념 맛이 입속에 오랫동안 남아있으며 메뉴 구성이 육식 위주라는 아쉬운 평가가 있었다.

이와 관련 BGF리테일 관계자는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제품들이 많다 보니 그 양이 많아져 나트륨 사용이 많아진 것 같다”며 “내부적으로 저염도나 건강 도시락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혜리 도시락으로 편의점 도시락을 보편화했다면 이제는 맛과 품질, 영양 밸런스까지 갖춘 도시락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기요-편의점 도시락 편’ 체험단 명단 : 강푸름, 박규영, 이하나, 이정실, 이유진, 진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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