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3년 만에 ‘왕관’

9년만에 팀 우승 탈환

4대 프로 종목 중 첫 우승

프로배구 2호 여성 감독

 

박미희 감독이 여성 감독으로는 국내 4대 프로 스포츠 사상 첫 정규리그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박미희 감독이 여성 감독으로는 국내 4대 프로 스포츠 사상 첫 정규리그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코트의 여우’ 박미희(54) 감독이 흥국생명을 9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여성 감독으로는 국내 4대 프로 스포츠 사상 첫 정규리그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흥국생명은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KGC인삼공사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2007-08시즌 이후 9년 만에 정규리그 왕관을 썼다.

박 감독은 현역 시절 ‘코트의 여우’로 불릴 정도로 다재다능했다. 센터로는 작은 키인 174㎝로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양 날개와 세터까지 소화했다. 1991년 코트를 떠난 뒤에는 학계에서 후학을 양성하다 해설위원으로 활약했다.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은 것은 지난 2014년이다. 당시 흥국생명은 2013-14시즌 최하위 6위를 기록하며 최하위 전력으로 꼽혔다. 하지만 박 감독은 팀 전력을 조금씩 끌어올리기 시작하며 체질을 바꿔놓았다. 그리고 결국 박 감독은 사령탑에 오른 지 3년 만에 우승을 일궈냈다.

경기 후 박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잘 해줬다. 1등 감독을 만들어줘서 고맙다”며 “‘만약 오늘 1위를 확정하더라도 울지 말자’고 다짐했는데 마음 먹은대로 잘 안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규시즌 우승으로 흥국생명은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박 감독은 이제 2006~2007시즌 이후 10년 만에 통합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흥국생명과 플레이오프(2·3위팀)의 승자가 맞붙는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1차전은 오는 24일 계양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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