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회 저출산고령화대책특별위원장(자유한국당) ⓒ이정실 사진기자
나경원 국회 저출산고령화대책특별위원장(자유한국당) ⓒ이정실 사진기자

“3·8 세계여성의날, 국가적 관심 없이 여성들만 옹기종기해 마음 아파...국회에서 공휴일 지정 추진하겠다”

나경원 국회 저출산고령화대책특별위원장(자유한국당)이 “아직도 우리 정치 문화는 마초 문화가 지배하고 있다”며 “우리가 극복할 숙제”라고 8일 말했다. 그는 “국회에서도 3·8 세계여성의날을 (공휴일 지정에) 앞장서 보겠다”고 했다. 

나 의원은 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 최금숙)가 3·8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한국언론진흥재단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연 세계여성의 날 기념행사 ‘여성, 개혁을 주도하라!’에서 이처럼 말했다. 

나 의원은 최근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두고 이들의 여성성을 강조해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점을 지적하며, “이것(국정농단 사태)은 여성의 문제 때문에 일어난 일이 아니다. 그런데 여성의 문제로 폄하되는 것을 보며 아직도 우리 정치문화가 마초 문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것도 우리가 극복할 숙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여성의 격차는 일하는 데 차별을 없애는 것에서부터 온다”며 “다양한 법제도가 마련돼 있지만 아직도 눈치 보는 문화 때문에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판사 시절 애가 아파서 병원 갔다 왔다는 얘기를 못 했다. 부장 판사가 남성이라서 기분 나빠할까봐, 제가 아파서 그랬다고 했다”며 “이런 문화를 바꾸려면 여성들이 각자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함께 해야 한다. 여성이 남성의 세 배쯤 해야 ‘좀 하네’라는 이야기를 듣는 문화를 여성들이 함께 바꿔 보자”고 제안했다. 

나 의원은 “세계여성의날인데, 우리 여성들끼리 너무 옹기종기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마음의 아픔이 있다”며 “대선 주자들이 여기저기 바쁘게 다니시던데, 세계여성의날 행사엔 한 분도 안 오셨다”고 지적했다. 이날 행사엔 정세균 국회의장과 김순례·윤종필 자유한국당 의원, 남인순 국회 여성가족위원장(더불어민주당),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여야 대선주자들은 오지 않았다.

그는 “전 세계 27개국이 세계여성의날을 공휴일로 지정했더라. 국회에서도 (공휴일 지정에) 앞장서 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엔 전국 130여 개 여성 단체 지도자들과 각 정당 정치인들, 관·학계 전문가 등 500여 명이 참여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여성이 사회 개혁을 주도하자며 ▲남녀 임금격차 해소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을 제고해 ‘남녀동수’를 이루자는 실천 목표를 세우고, 이를 골자로 한 새 여성운동의 방향을 제시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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