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대선 후보 심상정 상임대표는 26년차 워킹맘이다. 서울대 선배인 이승배(61)씨와 결혼해 외아들 우균군을 뒀다. 남편은 심 후보가 첫손가락에 꼽는 든든한 응원군이다.
이씨는 고교 비평준화 시절 엘리트 코스로 통하던 KS(경기고·서울대)를 나왔다. 서울대 동양사학과 75학번이지만 시위를 하다 무기정학을 당해 1983년 졸업했다. 둘의 인연이 맺어진 것은 1986년이다. 심 후보가 구로동맹파업을 주도해 특급 수배자 생활을 하던 때다. 서울대 운동권 선배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오작교 역할을 했다.
노동운동을 하다 작은 출판사를 운영해오던 이씨는 심 후보가 17대 때 국회에 진출하자 직업을 바꿨다. 출판사 대표에서 이제는 전업주부로 아내를 외조하고 있다. 앞치마를 두르고 청소부터 빨래까지 집안 살림을 도맡아하는 이씨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지자들이 있는 심 대표는 이제 개인이 아니며, 그런 아내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일을 찾아 하는 게 자신의 할 일이라는 얘기다.
박길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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