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선캠프 활동 여성 인사들 정리...박영선 이미경 이정미 유승희 천근아 등  

대선주자 캠프 정책자문단 남성 중심 구성

젠더적 관점을 반영한 인적 구성을 못했다는 지적

본격 대선 구도 들어서면, 여성 인물 영입 늘어날 듯 

탄핵 정국 속에서 2017년 조기 대선이 치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각 대선주자는 캠프나 정책자문단을 꾸려 선거에 대비하고 있다. 캠프는 영입인사 명단을 보면 남성 중심이다. 문재인 전 대표 캠프에서 손혜원 의원, 이재명 시장 라인으로 유승희 의원 등 일부가 공식 직함을 가지고 활동 중이지만 아직은 소수다.  

몇몇 후보의 측근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이후 또는 당내 경선 후 본격적인 캠프를 꾸릴 계획이어서 아직 공식적으로 소개할 인사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후보들이 이미 대선 행보에 속도를 내면서 정책 경쟁이 진행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설득력이 떨어진다. 인적 구성의 다양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허점을 숨기려한다는 지적도 있다.

남성 중심의 캠프에서 내놓은 정책과 공약에 젠더적 관점이 얼마나 반영될 지 의문이다. 이번 차기 대통령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구성없이 당선 직후 출범해 내각을 꾸려야 한다는 점에서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를 위해 캠프 참여는 더욱 중요하다. 그렇기에 본격 대선 구도에 들어서면, 본격적인 여성 인사 영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까지 각 캠프에서 활동하는 주요 여성 인사들을 정리해봤다.

문재인 ‘더문캠’ : 이미경, 손혜원, 고민정, 김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캠프 공동선대위원장 5명 중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5선 중진 이미경 전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이 위원장은 캠프에 합류해 성과를 본 것 중 하나가 여성본부를 별도로 설치한 일이다.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로 선정되면 여성인사들을 영입해 정책을 설계할 예정이다.

현역인 손혜원 의원은 홍보부본부장을 맡고 있다. ‘더문캠’이라는 캠프명을 직접 짓고 로고를 디자인했다. 고민정 전 KBS아나운서는 캠프 공동대변인을 맡았다.

 

이미경 전 의원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미경 전 의원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안희정 ‘안희정캠프’ : 박영선

안희정 충남도지사 캠프에는 7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원멘토단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합류했다. 그동안 안희정캠프에는 이렇다할 여성 인사가 없었다. 박 의원은 “안 지사에 대해 확장성, 유연성, 인간성에 울림이 있어 돕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캠프 관계자는 현재 외부인사를 영입한 캠프가 구성되지 않았으며 소개할 인사가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던 만큼 본격적인 인사 영입 경쟁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여성신문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여성신문

안철수 ‘국민캠프’ : 천근아, 이혜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현재 캠프를 구성하는 단계다.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 룰이 정해지면 캠프 구성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캠프는 아니지만 대규모 정책자문그룹 ‘국민과함께하는전문가광장’은 출범했다. 1명의 상임대표와 6명의 공동대표가 선임됐으며 공동대표 그룹에 천근아 연세대 의대 교수가 여성·청소년 정책을, 이혜주 중앙대 명예교수가 문화예술을 담당하며 이름을 올려 성비를 안배했다.

 

천근아 연세대 의대 교수
천근아 연세대 의대 교수

이재명 ‘국민서비스센터’ : 유승희, 제윤경

이재명 성남시장 캠프에서는 3선의 유승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보본부장을 맡고 있다. 유 의원은 2월 초 이재명 시장 지지를 선언한 후 공보 총괄뿐만 아니라 캠프 전반 사항에 대해 조언하고 방향 설정 등 폭넓게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재명 시장의 호남 방문 등 지역 일정에 동행하고 있다. 대변인으로 제윤경 의원이 활약하고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제 의원이 정치에 입문하기 전 시작됐다. 금융전문가로 시민단체 활동을 하던 제 의원이 서민들의 채무 구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주빌리은행을 설립했는데 이 과정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이 적극적으로 기여한 것이다.

 

유승민 캠프 : 진수희, 이혜훈, 민현주

바른정당 대선주자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유승민 의원의 캠프는 이명박 정부에서 보건복지부장관을 지낸 진수희 전 의원(17·18대 재선)이 총괄본부장을 맡았다. 두 사람은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부설 여의도연구소에서 친분을 쌓아왔다. 진 전 장관은 17대 국회에서 여성정책포럼 대표를 맡기도 했다. 공동대변인에는 민현주 전 의원이 참여한다. 이혜훈 의원은 경제공약의 밑그림을 그리는데 참여하고 있다.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뉴시스·여성신문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뉴시스·여성신문

심상정 캠프 : 이정미, 추혜선, 김제남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의 캠프는 선대위를 꾸리기 전이어서 전문가를 따로 영입하지 않은 상태다. 현재 당 차원에서 함께 움직이고 있다. 이정미 의원이 여성과 노동을, 추혜선 의원이 방송통신 정책을 담당하고 있다. 김제남 전 의원은 정의당에서 생태에너지부 본부장을 맡고 있어 환경 정책을 담당하고 있다. 나머지는 선대위 꾸려지면서 여성계 노동계 등 확대 개편 되면 영입할 예정이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 ⓒ뉴시스ㆍ여성신문
이정미 정의당 의원 ⓒ뉴시스ㆍ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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