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전국여성의원협의회는 지난달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표창원 네 마누라도 벗겨주마라는 피켓을 들고 회견에 참가했다.
새누리당 전국여성의원협의회는 지난달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표창원 네 마누라도 벗겨주마'라는 피켓을 들고 회견에 참가했다. ⓒ뉴시스·여성신문

더불어민주당 여성 의원들이 ‘표창원 네 마누라도 벗겨주마’ 피켓을 든 새누리당이 여성 인권을 운운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또 표 의원에 대한 과도한 정치공세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물타기’라며 중단을 촉구했다.

민주당 소속 권미혁 김상희 남인순 문미옥 박경미 백혜련 송옥주 유은혜 이언주 이재정 인재근 전혜숙 정춘숙 제윤경 진선미 한정애 의원 등 16명은 2일 오후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새누리당의 표창원 의원과 그 가족에 대한 정치적 공격이 도를 넘어섰다”면서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보인 새누리당 의원들의 표창원 의원 사퇴요구와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책임요구는 이미 ‘더러운 잠’ 전시 자체를 둘러싼 논쟁을 한참 벗어난, 대단히 저열한 수준의 정치적 공세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새누리당 전국여성의원협의회가 ‘표창원 네 마누라도 벗겨주마’라는 피켓을 들고 기자회견을 한 것에 대해 “새누리당이 여성 비하와 성 모독이라는 잣대를 오히려 표창원 의원의 가족을 공격하는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여성인권의 관점은 애당초 없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비판했다. 또 “표창원 의원의 아내를 공격하는 것이나, ‘벗겨버린다’등의 성적 겁박이야말로 명백하게 여성혐오이다”라고 질타했다.

또 여성인권에 관해 민주당과 새누리당의 태도는 다르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민주당 여성의원들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여성정치인에 대한 폄훼와 왜곡이 빈번히 이뤄지고 있는 현실을 우려해온 반면, 새누리당은 당내 성추문 사건이 수차례 발생했을 때마다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한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나아가 “새누리당은 현재의 헌법유린과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 중의 하나일 뿐이며, 국민들에게 일백 번 속죄를 해야 한다”며 “경거망동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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