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테이션 부정방지 교육 중

성폭력 예방 내용 일부 포함

잇따른 야구선수 성폭력 사건에

예방 차원에서 예방교육 진행

 

13일 대전 유성구 인터시티호텔에서 열린 ‘2017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에서 법무부 양중진 부장검사가 신인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부정방지 교육 중 성폭력 예방교육을 하고 있다. ⓒKBO
13일 대전 유성구 인터시티호텔에서 열린 ‘2017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에서 법무부 양중진 부장검사가 신인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부정방지 교육 중 성폭력 예방교육을 하고 있다. ⓒKBO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3일 대전 유성구 인터시티호텔에서 신인 프로야구 선수를 대상으로 성폭력 예방교육을 포함한 ‘2017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을 열었다.

이번 신인 오리엔테이션에는 올해 프로 무대에 첫발을 내딛는 10개 구단 약 160명의 신인선수(육성 선수 포함)들이 참석했다.

올해 교육은 부정방지의 중요성과 선수, 팬, 미디어와의 소통 중심으로 신인 선수가 KBO 리그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교육 위주로 구성됐다. 특히 올해는 부정방지 교육 중 일부 시간을 성폭력 예방 교육에 할애해 관심을 모았다.

강연에 나선 법무부 양중진 부장검사는 부정방지에 대한 법적 개념과 도박, 승부조작 등에 대한 법적 처벌 내용을 다시 한번 짚어주는 등 과거 신인 오리엔테이션에 비해 더욱 심도 있는 부정방지 교육을 했다. 약 50분의 부정방지 교육 가운데 10여분을 성폭력 관련 내용으로 진행했다. 이번 성폭력 예방 교육은 최근 프로야구 선수들의 잇따른 성폭력 사건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6월 미국 프로야구 피츠버그 소속 강정호 선수는 성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는 국내에 사실이 알려지며 충격을 줬다. 이어 KT 소속 김상현 선수는 대낮에 대학가 대로변에서 음란행위를 하다 여성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고, 구단은 그에게 임의탈퇴를 명령했다. 임의탈퇴 선수는 구단 동의 없이는 프로야구계에 복귀할 수 없다.

이 밖에도 지난해 11월에는 한 팀의 주축 투수인 B가 여성 대리기사를 차 안에서 성추행한 혐의로 입건됐으며 올해 1월 13일에는 승부조작으로 처벌받은 C가 전 애인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됐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KBO 홍보담당자는 “올해 부정방지 교육을 강화하면서 신인 선수들이 알고 갖춰야 할 태도와 소양에 대해서도 강조했다”면서 “성폭력 예방 교육은 전체 부정방지 교육 중 간략히 언급한 수준이지만, 선수들이 애인 등 가까운 관계에서도 신중히 행동할 것을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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