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선우 작가 개인전 ‘일반전’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 소재로 성소수자 이야기 풀어내

2월15일까지 서울 용산구 아트인선 갤러리에서 전시

 

남성도 여성도 아닌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Non-binary Transgender)’의 이야기로 성소수자의 존재를 드러내는 전시가 열렸다. 사진은 작품 ‘they’. ⓒ아트인선 갤러리
남성도 여성도 아닌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Non-binary Transgender)’의 이야기로 성소수자의 존재를 드러내는 전시가 열렸다. 사진은 작품 ‘they’. ⓒ아트인선 갤러리

남성도 여성도 아닌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Non-binary Transgender)’를 소재로 성소수자 이야기를 풀어내는 전시가 열렸다. ‘논바이너리’는 남성과 여성으로만 이루어진 젠더이분법에 해당하지 않는 정체성, 즉 남성도 여성도 아닌 정체성을 가진 사람을 뜻한다.

윤선우 작가는 개인전 ‘일반전’을 통해 트랜스젠더들이 일상에서 부딪치는 크고 작은 일을 소재로 해 성소수자의 존재를 가시화한다. 윤 작가는 2008년 ‘제5회 공주국제미술제 프리비유쇼’, 2008년과 2009년 ‘서울 인형전시회’ 등에 작품을 출품하며 꾸준히 활동해온 작가다.

윤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여전히 성소수자, 특히 트랜스젠더에 대한 이야기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트랜스젠더들이 실제로 겪는 이야기를 소재로 성소수자에 대한 일반적 편견을 바로잡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작품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트인선 갤러리
작품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트인선 갤러리

이번 전시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인체 표현 방식이다. 윤 작가는 일부러 여성과 남성 구분이 모호하도록 인체 일부만 드러내거나 없애는 방식으로 제3의 성을 표현했다.

하얀 방, 푸른 방, 검은 방 등 세 가지 색깔로 구획을 나눈 점도 돋보인다. 하얀 방은 색상을 절제해 차가운 느낌을 의도한 방으로, 성소수자를 바라보는 혐오 세력의 차가운 눈빛이나 손가락질을 표현한 작품이 설치됐다. 푸른 방에는 자연적이지 않은 파란 피부를 가진 인체 조각 등을 전시해 주류사회에 섞여들기 어려운 성소수자가 느끼는 이질감과 괴리감을 표현했다.

검은 방에는 성소수자 개개인이 겪은 내면의 우울한 이야기 등이 전시돼있다. 윤 작가는 검은 방 전시물에 대해 “모든 성소수자가 내면의 어둠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윤 작가의 설명에 따르면 트랜스젠더 중에는 남성과 여성 외에 제3의 성별정체성을 가진 트랜스젠더, 트랜스젠더이지만 수술을 원하지는 않는 사람,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 실제 자신의 성별이 아닌 사회가 요구하는 젠더 규범에 맞는 차림새를 하는 트랜스젠더 등 각양각색의 사람이 존재한다. 이들은 다수의 이성애자 여성과 남성 사이에서 자라며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자신에게 던진다.

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더 다양한 트랜스젠더의 삶과 모습을 가시화하고 편견을 해소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2월15일까지 서울 용산구 아트인선 갤러리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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