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원, 11월 24~30일 7일간

온라인 속 성차별 표현 사례 모니터링

혐오·비난·비하적 표현 실태 분석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하 양평원)은 ‘2016 대중매체 양성평등 모니터링’ 사업의 일환으로 온라인 속 성차별적 표현 사례의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온라인 커뮤니티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지난 11월 24~30일 7일간 온라인 커뮤니티의 게시글과 댓글을 분석했으며, 혐오·비난·비하적 표현을 중심으로 내용을 정리했다.

양평원은 모니터링 기간 중 성차별적 게시글 11개와 댓글 48개를 발견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별로 성차별 표현이 가장 많은 곳은 ‘일간베스트(일베)’였으며, 네이트판, 워마드, 메갈리아, 유튜브 순이었다. 이번 모니터링은 82쿡, 다음아고라, 디시인사이드, 베스티즈, 오늘의유머 등 모두 10개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성차별 표현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혐오·비난이 36건(61%.0), 폭력·성적대상화가 23건(39.0%)이었다. ‘혐오·비난’ 유형은 특정 성에 대해 무조건적인 혐오표현을 드러내거나 경멸적 속성으로 환원하고 유형화해 무차별적 혐오를 표현하는 특성을 보였다고 양평원은 밝혔다. 

이어 ‘폭력·성적대상화’ 유형은 이성의 성적 속성을 들어 폄하하거나 성적 매력의 결격사유를 지적하며 성적 대상화해 불쾌감을 유발하는 성폭력적 표현을 비롯해 욕설과 폭력적인 단어를 사용하는 특징을 나타냈다.

양평원은 온라인 속 성차별 사례로 일간베스트 글 ‘여혐 극복하고 스시녀를 사귀게 된 썰, SSUL’을 들며 여성을 성기로 지칭하거나 경멸적 속성으로 유형화하는 여성혐오 표현을 사용해 여성을 비하했다고 분석했다. 또 네이트판 게시글 ‘한국여자 진짜 못생겼다’는 한국 여성 전체에 대해 무조건적이고 이유 없는 혐오를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민무숙 양평원 원장은 “이번 이슈 모니터링 결과, 익명성의 그늘 아래 온라인 커뮤니티의 혐오적이고 폭력적인 표현이 위험수준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온라인 커뮤니티의 자정적 노력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한 뿌리 깊은 성차별을 타파해 양성평등한 사회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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