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미래를 이끌어 갈 여성 지도자상] 조진경 십대여성인권센터 대표
“아동·청소년 성착취 방지 아시아네트워크 구축하고 싶다”
조진경 십대여성인권센터 대표는 온라인을 통해 성매매에 유입되는 십대 여성의 문제를 제기해온 시민운동가다.
2001년부터 10년간 반성매매운동을 해온 그는 2011년 센터를 설립해 청소년 피해자를 지원하고 환경을 바꾸는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는 지적장애 아동의 떡볶이 화대 소송, 채팅앱을 통한 성매매 문제 등의 공론화를 이끌었다.
조진경 대표는 미지상 선정 소식에 기뻐하면서도 열심히 해왔던 일들이 별로 이루어진 게 없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상을 받게 돼서 감사하고 기쁘다. 여성신문의 미지상을 받았던 분들은 굉장한 일을 해오셨기에 의미가 더 크다. 한편으로는 아동·청소년 성매매와 관련해 일을 많이 벌였지만 제대로 바뀐 것이 없어서 아쉽기도 하다.”
십대여성인권센터의 특징은 상담 대상자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먼저 찾아내 피해를 선제적으로 예방한다는 점이다. 청소년 성매매가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상시 모니터링으로 발생 징후가 있는 상황에 조기 개입해 상담을 제공한다. 또 피해자들 또래의 상담원을 양성하고 있다. 이들이 5년간 상담한 인원은 7548명에 이른다.
이 외에도 2015년도에는 ‘관악구 성착취 십대여성 살해사건 재발방지를 위한 활동을 전개해 가해자들이 중형을 받도록 이끌어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전국 255개 단체, 피해 아동 2명과 함께 채팅앱 7곳에 대한 고소·고발장을 제출했다. 3년간 모은 증거와 1년에 걸쳐 법률을 연구한 자료를 제출했다. 의미있는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가장 아쉬웠던 활동은 법에서 ‘대상아동·청소년’ 정의를 없애지 못했다는 점이다. 현행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서는 성매매한 아동·청소년을 피해자로 보지 않는다. 아이들을 범죄자 취급하는 개념 때문에 보호나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앞으로 조 대표는 성매매 청소년에 특화된 통합적 지원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아동·청소년 성착취 방지를 위한 아시아네트워크 및 국제연대를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