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라디오 ‘우먼스 아워’ 선정

‘70년간 여성 삶에 큰 영향 준 여성 7인’

여성 최초 3선 총리 ‘마거릿 대처’ 1위

페미니스트 팝스타 비욘세도 명단 올라

 

마가릿 대처 전 영국 총리 ⓒ마가렛 대처 재단 (www.margaretthatcher.org)
마가릿 대처 전 영국 총리 ⓒ마가렛 대처 재단 (www.margaretthatcher.org)

지난 70년간 여성의 삶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여성은 누구일까. BBC는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페미니스트 팝스타 비욘세, 소설 속 인물인 브리짓 존스 등을 꼽았다.

14일(현지시간) 영국 BBC 라디오 프로그램 ‘우먼스 아워(Woman's hour)’가 방송 70주년을 맞아 70년 동안 여성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여성 7인을 선정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1위는 대처 전 총리가 차지했다. 대처 전 총리는 1979년 영국 최초의 여성 수상이 돼 일명 ‘대처리즘’이라는 신자유주의 정책을 펼쳤다. 그는 서구 최초 민선 여성 최고통치자이기도 하다. 대처는 1979년에 처음 총리 자리에 오른 뒤 1983년, 1987년의 총선에서 잇달아 승리하며 총선 3연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여성 7인 선정 위원장을 맡은 BBC5 라이브 진행자 엠마 바넷은 “대처는 여성 최초로 총리직에 올라 유리천장을 깼으며, 어린 소녀들에게 자신도 대처처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에마 바넷은 대처 전 총리가 여성 권익 신장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는 비판을 염두에 둔 듯 “우리가 말하는 ‘영향력’이 반드시 긍정적인 의미로만 쓰이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비욘세의 2014 비디오 뮤직 어워즈 공연 모습. ⓒmtv.com 영상캡쳐
비욘세의 2014 비디오 뮤직 어워즈 공연 모습. ⓒmtv.com 영상캡쳐

이번 명단 2위에는 1964년 비혼 여성을 위해 피임 상담 센터를 설립한 ‘헬렌 브룩’, 3위에는 노동당 하원의원으로 1970년 남녀평등임금법을 도입한 ‘바버라 캐슬’, 4위에는 호주 출신의 여성 운동가이자 작가 ‘저메인 그리어’가 올랐다. 5위에는 1976년 런던에서 당시 파업을 이끈 ‘자야벤 디사이’가 선정됐다. 6위에는 실존인물이 아닌 소설 속 가상인물 브리짓 존스가 올랐다. 헬렌 필딩의 소설 『브리짓 존스의 일기』는 영화화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다.

마지막 7위로는 미국 팝스타 비욘세가 올랐다. 비욘세는 2014년 8월 비디오 뮤직 어워즈(VMA)에서 ‘페미니스트(FEMINIST)’라는 글씨와 함께 등장하는 등 페미니스트 행보를 걷고 있는 대표적인 팝 스타다. 그는 2014년 발표한 정규 5집 앨범 ‘비욘세’에서 외모지상주의에 물든 세태를 고발하는가 하면 나이지리아 출신의 페미니스트 작가 치마만다 은고지 아디치에와의 협업으로 이 사회가 강요하는 ‘여성적 가치’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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