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인권연대 “대권 위한 말 바꾸기” 비판

 

2014년 5월17일 반기문 유엔 총장은 아이다호 데이(IDAHO-International Day Against Homophobia & Transphobia,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를 맞아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2014년 5월17일 반기문 유엔 총장은 '아이다호 데이'(IDAHO-International Day Against Homophobia & Transphobia,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를 맞아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UN 공식 트위터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이하 행성인)는 14일 반기문 UN사무총장에게 본인의 과거 성소수자 인권 보호활동을 부정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직접 해명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12일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반 총장은 지인인 임덕규 전 국회의원에게 “자신은 동성애 옹호론자가 아니”라고 말했다.

행성인은 “이번 TV조선 언론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반 총장은 대권을 위해 말 바꾸기를 하는 것이며 자신의 성소수자 인권 보호 활동에 지지를 보낸 이들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 총장은 앞서 UN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성소수자를 향한 모든 공격은 UN과 내가 수호하겠다고 맹세한 보편적 가치에 대한 공격”이라고 말하는 등 성소수자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앞장선 대표적인 인물이다. 서맨사 파워 UN 주재 미국대사 역시 13일 열린 유엔 총회에서 반기문 총장의 가장 중요한 업적 중 하나로 성소수자 인권 보호를 꼽았다.

행성인은 “반 총장은 지난해 9월 12개 UN 기구가 성소수자 권리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한 자리에서 ‘종교적·문화적 주장을 이용해 성소수자들의 인권을 박탈하려는 사람들에게 묻겠습니다. 당신의 종교와 문화는 타인의 기본적 인권을 빼앗아야 할 만큼 허약합니까?’라고 말한 바 있다”며 “이제 반 총장이 자신에게 돌아온 이 질문에 분명히 답해야 할 차례”라고 꼬집었다.

14일 현재 반 총장은 “자신은 동성애 옹호론자가 아니”라는 말에 대한 행성인의 해명 요청에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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