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여성단체들이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 계획들을 발표하고 있다. 여성부 출범으로 어느 때보다 여성계 숙원사업이 해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가운데 올해 여성단체들은 불합리한 여성관련 법안의 개정을 위해 나서는 한편 호주제폐지, 남녀불평등 개선, 성폭력 방지 등 양성평등사회를 위한 운동도 적극 펼칠 계획이다. 여성단체들의 올 사업계획을 살펴본다.

▲여성단체연합은 지난해에 이어 호주제 폐지운동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여성단체들과 연대체를 결성하고 청원,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호주제 관련 법사위원들을 만나 간담회 등을 통해 설득하는 한편 캠페인을 통해 국민들의 의식을 고쳐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또 군산화재참사 사건과 관련, 성매매방지법 제정운동(가칭)을 펼 방침이다. 또 신자유주의화 아래 여성의 사회권 확보 활동으로 가속화하는 구조조정에서 자행되는 성차별적 해고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예정이다. 내부적으로는 재정자립을 위해 회원을 확보하는 등 모금사업을 집중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02)2273-9535

성매매방지법 제정 등 공조

▲ 여성단체협의회는 호주제 폐지 여론 확대 활동과 함께 ‘강력한 여성부 출범’을 위한 권한 확보 및 여성정책담당관제 강화사업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또 제2의 여성실업극복 활동을 위해 고용평등상담실, 사이버상담실(cyequal5050)을 운영한다. 이밖에 통일과정에서의 여성참여확대, 사이버공간에서의 여성네티즌 권리찾기 운동, 여성노인의 사회참여 활성화, 장례문화 의식개혁 운동 등을 전개할 예정이다. (02)794-4560

▲ 한국여성민우회는 대중성·전문성을 지닌 운동체로서의 내실화와 지역여성운동으로의 정착을 올해 사업 목표로 세웠다. 내년 지자체선거에 대비하여 지역 여성정책과 예산을 모니터링하는 한편 대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또 고양시 러브호텔 반대운동을 계기로 ‘주민소환제’ 도입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성차별적 구조조정을 감시하는 한편 한부모를 위한 정책사업, 유전자조작식품 추방운동과 출산문화바꾸기 운동을 올해 중점사업으로 잡았다. (02)737-5763

사이버여성운동 활성화

▲ 한국여성의전화연합은 여성인권운동 심화와 지역여성운동 대중화·조직화를 올해 주요 사업 방침으로 삼았다. 광고 속성 상품화 추방운동을 연중 펼칠 계획이다. 더불어 여성의 정당한 재산권 확보를 위한 운동으로 부부재산관련법상 남녀차별적인 조항에 대한 개정작업, 부부재산공동명의에 대한 홍보활동을 적극 벌인다. 한편 전국 지부 상담회원 대회를 통해 결속력을 강화하고 지도력 개발, 여성운동의 구체적인 방법론 개발과 사례 발굴을 통해 지역여성운동을 궤도에 올릴 계획이다. (02)2237-1024

▲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여성의 성적권리 확보를 위한 인권운동 강화를 위해 ‘스토킹 방지법’과 ‘성매매방지법’ 제정운동을 펼친다. 이와 함께 대학내 성평등 문화를 가꾸기 위해 반 성폭력 학칙 제정운동을 벌이는 한편 ‘시청자 미디어운동’ 홈페이지를 활성화하여 사이버미디어운동을 펴는 등 성불평등문화 바로 세우기 운동도 펼친다. 또 성폭력 피해자 보호시설인 열림터 퇴소자들을 중심으로 자조모임을 꾸리고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02)576-5513

▲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는 3·8 세계여성의날 기념행사를 기점으로 활동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여기서 사례집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내 권리 이렇게 찾았어요> 발간과 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또 여성관련 법 및 비정규직노동자 관련법 개정과 동시에 여성실업대책본부 사업으로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의 올바른 실현을 위한 정책 대응도 준비하고 있다. 또 올 상반기 내에 한국 여성노동자운동의 역사적 배경과 시기별로 살펴본 여성노동자운동 현황 등을 담은 <여성노동자운동 30년사>를 발간할 계획이다. (02)365-8763∼5

평화·통일 주체적 참여 과제

▲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는 올해 사업방향을 민족화해와 평화공존을 위한 사회기반 확대로 잡았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교류협력 활성화 무드를 살려 평화·통일 과정에서 여성의 주체적 참여와 여성세력의 주류화를 꾀하고자 한다. 여성평화아카데미, 평화기행 등 그간 계속해오던 평화통일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여성단체 여성지도자간의 통일정보네트워크를 구성할 방침이다. (02)2264-8649

▲ 새움터는 올해 송탄지역센터를 개설한다. 당초 작년 말 계획했으나 지방자치단체의 반대로 지연됐던 것을 2∼3월 내에는 문을 열 계획이다. 또 군산화재사건과 관련, ‘성매매특별법’ 제정을 위해 여성단체들과 연대할 전망이다. 9월 정기국회에 입법청원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한편 2월 1일∼3일에는 이화여대 박물관에서 새움터 직업재활센터 회원들이 1년간 만든 작품전시회가 마련된다. (031)867-4655

최이 부자 기자 bjchoi@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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