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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에올’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한 양자경 수상소감서 ‘여성 여러분(ladies)’ 언급했지만 SBS ‘8뉴스’에서 해당 부분 삭제 및 편집돼 논란 뉴스 자유게시판에 사과 및 정정보도 요청 쇄도 14일 오후 재편집된 영상 SBS 유튜브 채널에 올라와 언론노조 SBS 본부 “사측에 사과 등 적절한 대응 요구”

양자경 수상소감서 ‘여성들’ 향한 메시지 지운 SBS 논란... 노조 “사측 사과해야”

2023. 03. 14 by 이수진 기자
13일 SBS 8뉴스에서 보도된 양자경의 수상소감. ‘여성 여러분(ladies)’이라는 표현이 삭제된 채 보도됐다. (유튜브 ‘SBS 뉴스’ 채널 캡쳐)
13일 SBS 8뉴스에서 보도된 양자경의 수상소감. ‘여성 여러분(ladies)’이라는 표현이 삭제된 채 보도됐다. (유튜브 ‘SBS 뉴스’ 채널 캡쳐)

SBS가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에올, 감독 다니엘 콴·다니엘 쉐이너트)’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양자경(양쯔쭝)의 수상 소감에서 여성들을 향한 메시지를 삭제한 채 보도해 논란에 휩싸였다. SBS 노조 측은 이에 대해 “사측 사과 등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양자경은 지난 13일(현지 시간) 미국 LA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날 양자경은 “오늘 밤 (시상식을) 보고 있는, 나와 같은 모습을 한(아시아계 미국인) 아이들에게 이것은 희망의 불꽃이자 가능성이다. 큰 꿈을 꾸면 꿈이 실현된다는 증거다. 여성 여러분, 인생의 황금기가 지났다는 말을 절대 믿지 마세요. 포기하지 마세요”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SBS는 이 가운데 ‘여성 여러분(ladies)’ 부분의 음성을 삭제하고 자막을 ‘여러분들에게’로 편집해 방송했다. 지상파 3사 중 SBS ‘8 뉴스’만 이같이 보도했다.

SBS 자유게시판. 누리꾼들의 요청이 150개 이상 쇄도하고 있다.(3월 14일 오후 접속) ⓒ여성신문
14일 오후 SBS 자유게시판의 모습. 누리꾼들의 사과 및 정정보도 요청 등의 글이 150개 이상 쇄도하고 있다. ⓒ여성신문

누리꾼들은 ‘왜곡 보도’라며 반발했다. 이날 오전부터 SBS 자유게시판에는 보도국과 해당 보도를 한 기자의 사과 및 정정보도를 요청하는 글이 150여개 이상 쏟아지고 있다. ‘치졸하기 짝이 없다’ ‘양자경이 여성 인권을 위해 노력해온 역사를 아느냐’ ‘이것이 공정보도가 맞냐’ 등 맹비난이 이어졌다.

SBS는 논란에 대해 “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한편, 논란이 불거지자 14일 오후 공식 유튜브 채널에 음성과 자막이 재편집된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 한 누리꾼은 “(양자경의 해당 수상소감은) CNN 남성앵커가 여성은 40대까지가 전성기라는 말을 한게 화제가 되어서 여성들에게 전성기가 지나지 않았다고 전해주는 메세지”였다며, 수상소감에서 ‘여성들’이 언급된 맥락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문제된 부분이 정정된 영상이 올라왔지만 누리꾼들은 대부분 차가운 반응이다. “이렇게 새 영상 올릴 거면 ‘ladies’를 삭제한 이유가 뭐냐” “스리슬쩍 영상만 바꾼다고 될 일이 아니다”며, 해당 기자 및 SBS측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언론노조 SBS 본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여성신문에 “오늘 사안의 중대성을 인식해 사측에 사과 등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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