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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격전 젤렌스키, 격전지 방문..."크름반도 탈환할 것"

러시아 본토 이틀째 폭발...남부 쿠르스크 비행장 피격

2022. 12. 07 by 유영혁 기자
[모스크바=AP/뉴시스] 24일(현지시각) 러시아 볼가강 인근 엥겔스 공군기지에 러시아 공군의 Tu-95 전략폭격기들이 머물고 있다.
[모스크바=AP/뉴시스] 24일(현지시각) 러시아 볼가강 인근 엥겔스 공군기지에 러시아 공군의 Tu-95 전략폭격기들이 머물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86일째인 6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남부 쿠르스크 지역의 군 비행장 내 연료저장탱크가 드론 공격을 받아 폭발했다.

서부 랴잔주(州) 공군기지와 사라토프주 공군기지 등 2곳의 군사비행장 폭발 사건 발생 하루만에 러시아 본토 군사 시설이 추가 공격을 받았다.

CNN, 가디언 등에 따르면 로만 스타로보이 쿠르스크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쿠르스크 비행장의 연료저장탱크가 폭발했다"며 "긴급 구조대가 출동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르스크 비행장은 우크라이나 북부 하르키우 국경으로부터 280㎞ 떨어진 러시아 본토에 있다. 전날 폭발했던 랴잔주 디아기레보 공군기지와 사라토프주 엥겔스 공군기지와 비교해 우크라이나 영토와 가깝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가 자체 개발한 드론 공격으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 70여 발의 미사일 공습을 감행한 뒤에도 추가 공격이 이뤄졌다.

전날 랴잔주 디아기레보 공군기지, 사라토프주 엥겔스 공군기지 군사 비행장 2곳에서 폭발이 일어나 3명이 숨지고, 전투기 2대가 손상됐다. 랴잔과 엥겔스는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에서 각각 500㎞, 700㎞ 떨어진 지역이다.

우크라이나는 해당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직접적으로 인정하지는 않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판단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정권의 테러 공격이 계속되는 것은 위험하다"며 "핵심 시설의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 러시아-우크라이나,  돈바스·자포리자 격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은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의 도네츠크 전선을 둘러싸고 격전을 이어갔다.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알렉세이 쿨렘진 국장은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최소 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DPR 수장 데니스 푸실린은 "해당 공격으로 DPR 소속 마리아 피고로바 의원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은 중부 자포리자 전선에서도 포격을 주고받았다.

올렉산드르 스타류크 자포리자 주지사는 텔레그램에 "러시아군이 민간 주거 지역과 인프라 시설을 겨냥한 공습을 감행했지만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반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러시아 연방군 지도부 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자포리자 원전에 포격을 계속하고 있다"며 "의도적으로 핵재앙 위협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이미 다량의 미사일을 소진한 러시아군이 향후 몇 차례의 대규모 공습 후에는 재고량이 바닥에 이를 것이라는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 판단이 나왔다.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장은 이날 우크라이나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고정밀 미사일의 무기 재고량은 이미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 젤렌스키, 격전지 방문..."크름반도 탈환할 것" 

우크라이나가 6일(현지시각) 국군의 날을 맞았다. ⓒ포돌랴야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 트위터
우크라이나가 6일(현지시각) 국군의 날을 맞았다. ⓒ포돌랴야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 트위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국군의 날을 맞아 도네츠크 요충지 슬로뱐스크의 우크라이나 군부대를 방문, 병사들을 격려하고 전사자들을 추모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에 빼앗긴 크름반도 탈환을 다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은 영토 방어와 점령지 탈환의 복잡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여러분의 회복력과 힘에 감사드린다. 여러분은 우리 독립의 전초 기지"라고 말했다.

"나는 우리가 다음 번에 우크라이나의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에서 만날 것으로 믿는다"면서 "크름반도에서도 다시 만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선을 찾은 것은 지난달 14일 남부 요충지 헤르손시(市) 탈환 기념 방문 후 22일만이다. 9월14일 북부 하르키우 탈환 당시 핵심 전선 이지움을 찾는 등 전쟁의 중요 국면마다 격려 방문을 이어오고 있다.

슬로뱐스크는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의 진입 관문에 위치해 있다. 현재 일진일퇴의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바흐무트 전선과 불과 40㎞ 거리에 있다. 크라마토르스크와 함께 우크라이나 군의 도네츠크 방어 핵심지역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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