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 워커힐 시어터가 ‘황금의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과 빛, 음악으로 물들었다. 내년 봄까지 몰입형 예술 전시 공간인 ‘빛의 시어터’로 변신한다.
27일 개막하는 서울 ‘빛의 시어터’ 개관전 ‘구스타프 클림트, 골드 인 모션(Gustav Klimt, Gold in Motion)’이다. 클림트의 명작을 고화질 프로젝터로 높이 21m, 1000평 규모 공간 전체에 40분간 투사한다. 클림트의 대표작 ‘키스(The Kiss, 1908)’, ‘유디트(Judith, 1901)’, ‘생명의 나무(The Tree of Life, 1905~1909)’ 등 약 3000점을 감상할 수 있다. 한스 마카르트, 오토 바그너, 에곤 쉴레 등 당대 빈에서 활약한 거장의 작품도 볼 수 있다.
프랑스 누보레알리즘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가 이브 클랭의 작품도 선보인다. 특유의 푸른 색채, 붓이 아닌 여인들의 나체에 물감을 묻혀 흰 종이에 찍어내는 퍼포먼스로 유명한 작가다. 작가의 지휘로 시작되는 듯한 도입부로 시작해 10분간 드넓은 벽과 천장에 작품 이미지를 투사한다. 현대 미디어 아트 작품인 ‘벌스’, ‘메모리즈’를 감상할 수 있는 ‘스튜디오’ 공간도 마련했다.
IT 기업 ㈜티모넷(대표 박진우)이 선보이는 몰입형 예술 전시 ‘빛의 시리즈’ 프로젝트다. 제주 ‘빛의 벙커’에 이어 두 번째로 서울을 택했다.
이번 전시를 연출한 지안프랑코 이아누치 아트 디렉터는 25일 워커힐 시어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몰입형 전시를 열면 뛰어노는 아이, 춤추는 커플도 있다. 단순히 작품을 대면하는 게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관람할지 선택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감상하는지 주변을 살펴보길 바란다. 관람객들이 함께하는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워커힐 시어터를 전시관으로 삼는 것이) 처음부터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유일하게 관객이 무대에 올라설 수 있는 극장으로 탄생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옛 워커힐 시어터의 샹들리에, 리프트와 같은 무대장치도 그대로 뒀다.
더 자세한 정보와 예매 방법은 빛의 시어터 공식 홈페이지(www.deslumieres.co.kr/theatre)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2023년 3월 5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