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Q

심상정 "원피스는 직장 여성 출근룩" 용혜인 "청년연구모임서 한 약속 지킨 것" 고민정 "입은 옷으로 과도한 비난, 동의 못 해"

“원피스 입고 싶은 아침” 심상정·고민정 등 ‘류호정’ 곁에 선 여성 의원들

2020. 08. 06 by 조혜승 기자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한 류호정 정의당 의원. ⓒ뉴시스

국회 본회의장에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출석한 류호정 정의당 의원에 대한 성차별, 성희롱적 비난이 쏟아지자 동료 여성 의원들이 류 의원을 옹호하며 연대 메시지를 내고 있다. 여당 의원들도 도를 넘은 비난을 지적하고 국회의 과도한 엄숙주의에 대해 비판했다. 

류 의원이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에 붉은 빛 원피스를 입고 출석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기사 댓글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성희롱과 인신공격이 쏟아졌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의 반 타의 반 인터넷과 자가격리했던 어제, 우리당 류호정 의원이 고된 하루를 보냈다”며 원피스는 수많은 직장인 여성들이 사랑하는 출근룩으로 국회는 국회의원들의 직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회의원들이 저마다 개성 있는 모습으로 의정활동을 잘할 수 있도록 응원해달라”며 “다양한 시민의 모습을 닮은 국회가 더 많은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심 의원은 페이스북에 지난해 10월 유럽연합회의에서 일부 여성 의원들이 원피스를 입고 의정활동에 임하는 사진을 첨부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전날(5일) 페이스북에 류 의원은 약속을 지켰을 뿐이라며 류 의원이 원피스 차림을 한 까닭을 설명했다.

용 의원은 “21대 국회에 ‘2040 청년다방’이라는 청년의원들의 연구모임이 만들어졌다”며 “월요일(3일) 청년들과 함께 연구모임 창립총회를 하면서 그 자리에서 공약이 ‘총회 날 입었던 옷을 입고 본회의장에 가는 것이었다’”고 썼다.

이어 “류호정 의원이 그저 그 자리에서 약속을 지킨 것인데 생각보다 큰 논란이 됐다”며 “국회의원은 정책과 법안으로 말하고 평가받아야 하는 사람들이기에 옷보다는 세금으로 세비 받는 의원들의 활동과 법안으로 평가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전날(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국회의 과도한 엄숙주의와 권위주의를 깨 준 것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류 의원이 입은 옷으로 과도한 비난을 받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도 했다.

고 의원은 “류호정 의원의 모든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나와 생각이 다른 점들이 꽤 많기 때문이다”라며 “국회는 그렇게 다른 목소리 다른 모습, 다른 생각들이 허용되는 곳이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유정주 민주당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17년 전 유시민 전 의원의 국회 등원 장면이 자동으로 떠오른다”며 “소위 ‘백바지’ 사건으로부터 20년 가까이 흐른 지금 같은 논란이 그때보다 더 과격한 공격에 생각이 많아진다. 아 쉰내 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류 의원과 함께 ‘2040 청년다방’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당일 인사말 중 가벼운 이벤트로 ‘오늘 복장으로 내일 본회의에 참석하기’를 준비했는데 그날 류 의원은 원피스를 입었고 저는 청바지를 입었다. 저만 약속을 못 지킨 꼴이 됐다”라며 류 의원을 거들었다.

최혜영 민주당 의원도 “누구나 살아가는 모습과 방법은 다르다. 국회가 얼마나 권위주의인지 오늘 새삼 더 느낀다. 바꾸자”며 류 의원을 옹호했다.

손혜원 전 열린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미셸 오바마 전 미국대통령 부인, 대처 전 영국수상,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손비 등 저명인사들이 공식 석상에서 원피스 차림을 한 사진을 올리며 “원피스는 정장이야... 무식한 양반들아~!”라고 비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