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Q

영화 ‘계절과 계절사이’ 김준식 감독 데뷔작

사랑과 상처를 두고 벌어지는 성소수자들의 멜로

2019. 09. 21 by 김진수 기자
'계절과 계절사이'의 한 장면. ⓒ마노엔터테인먼트
'계절과 계절사이'의 한 장면. ⓒ마노엔터테인먼트

“사랑에 대한 정의를 내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랑에 대한 고민에 파고들고 싶었습니다.”

영화 ‘계절과 계절사이’를 연출한 김준식 감독은 19일 언론시사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멜로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김 감독은 퀴어 영화를 보고 나서 여전히 주변에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성소수자들이 나누는 감정을 담아보고 싶었다고 영화 제작 이유를 밝혔다.

‘계절과 계절사이’는 사랑을 두고 벌어지는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서울에 살던 해수(이영진)는 파혼 후 소도시로 내려와 카페를 운영한다. 우연히 알게 된 여고생 예진(윤혜리)이 해수의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둘은 점점 가까워진다. 예진이 자신의 정체성을 깨달아가고 해수는 자신만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둘의 관계는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김 감독은 “퀴어 영화로 비춰져도 괜찮고 많은 대중들이 사랑에 대한 감정을 고민해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영화라고도 생각한다”고 했다. 영화 제목에 대해서는 “제가 느꼈던 감정이 정리되지 않았는데 계절을 받아들여야 하는 경우가 있다”며 “해수는 아직 감정이 정리되지 않았는데 겨울을 맞이하게 되면서 계절과 계절사이에 낀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부당거래’ 연출부로 영화계 입성해 ‘범죄와의 전쟁’, ‘베를린’, ‘헤어화’, ‘마스터’ 등 연출부를 하며 경력을 쌓았다. ‘계절과 계절사이’는 김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계절과 계절사이'의 한 장면. ⓒ마노엔터테인먼트
'계절과 계절사이'의 한 장면. ⓒ마노엔터테인먼트

 

성소수자를 연기한 배우 윤혜리는 “제가 대학생 때 여대를 다녔는데 실제로 (성소수자) 친구들이 있었다. (그 친구가) 그 이야기를 나에게 하면서 비밀을 보장하길 원하는 뉘앙스를 띄었다”며 “이걸 말하면 곤란해지겠다고 느꼈다”고 했다. 이어 “(사회가) 개방적이라고 하는데 마냥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시나리오를 받고 나서는 “성별을 떠나 친구를 좋아하는 것은 차이가 없다”며 “그런 마음을 떠올리면 진정성이 통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풀어나갔다”고 했다. 10월 3일 개봉. 98분. 15세 이상 관람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