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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운동 주최 여성차별적인 남성문화에 대한 성토
제8차 페미시국광장 “일상의 남성 카르텔, 여성들이 부순다!”
2019. 09. 07 by 김서현 기자
서울여성노동자회 신상아 사무국장이 '일상의 남성카르텔을 까발리다!' 사전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곽성경 여성신문 사진기자
서울여성노동자회 신상아 사무국장이 '일상의 남성카르텔을 까발리다!' 사전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곽성경 여성신문 사진기자

7일 오후 서울 도심 한복판은 여성이 여성 폭력으로부터 승리했던 경험에 대한 기쁨과 앞으로도 성차별의 부조리에 참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가득찼다.  

#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운동이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화면세점 앞에서 제8차 페미시국광장 ‘일상의 남성 카르텔, 우리가 부순다!’를 열었다. 

한국여성노동자회 주관으로 열린 이번 집회는 여성들이 마주하는 일상의 성차별을 성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남성 카르텔'은 가부장제도를 토대로 한 남성 문화가 여성을 배제하고 혐오하며 차별하는 행태를 뜻한다.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비가 오락가락하는 상황에도 집회에 참가한 여성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먼저 서울여성노동자회 신상아 사무국장은 8차 페미시국광장을 준비하며 집회 전 여성들을 대상으로 일상의 성차별·성폭력을 겪은 경험에 관해 물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여성들은 △외모 △나이 △회식자리 △직장 내 여성차별 △성희롱·성폭력 등으로 불평등을 겪고 있었다. 여성들은 “여성인 만큼 치마를 입어라”, “여자 나이는 크리스마스 케이크” 등 남성에 비해 더 외모에 신경쓰고 어려야 함을 요구받았으며 회식자리에서 ‘신입 여성 직원들은 남직원들 사이에 앉을 것’ 등 성적 대상화를 겪었다. 또 임금노동을 하기 위해 출근한 직장에서 여성이기 때문에 한직으로 밀려나고 승진이 늦는 등의 차별을 겪었다. 지하철, 직장, 일상에서 남성에 의해 성폭력을 겪은 이들 또한 많았다. 

'저항의 경험, 승리의 경험' 첫번째 참가자가 발언중이다. ⓒ곽성경 여성신문 사진기자
'저항의 경험, 승리의 경험' 첫번째 참가자가 발언중이다. ⓒ곽성경 여성신문 사진기자

 

발언에 나선 소연은 종교법인 이사장으로부터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피해 당사자로서 사건 고발 후 명예훼손 등으로 피소 당했으나 혐의없음 처분을 받고 남성 가해자로부터 형사소송에서 승소한 경험을 나누었다. 

소연은 “증거를 확보하고 같은 가해자로부터 피해를 당한 피해자들을 찾아다녔다”며 “말하고, 수기로 작성하고, 자신의 불행을 되새기며 싫은 기억과 느낌을 끄집어 내는 작업은 공포, 두려움, 성적 수치심 말할 것 없이 황폐해지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혼자서 할 수 없기에 연대해야 한다. 1366, 여성쉼터, 여성노동자회, 국가인권위, 노동부, 성폭력가정상담소 등에 자문 및 상담을 하라” 조언하고 “나는 잘못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당하게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당신들이 틀리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엘라별이 또한 저항과 승리의 경험을 나누었다. 엘라별이는 직장에서 회식이 끝나고 있었던 성폭력을 고소해 지난 3월 가해자에게 1년 6개월의 징역형을 받게 하는 데에 성공했다. 그는 “법원은 가해자가 의사라는 이유로 직업상 얻을 불이익을 고려해 신상정보를 비공개하고 취업제한도 하지 않았고, 수사관은 강간을 당한 장소에서 당시 사건을 재현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엘라별이는 “매일 아파하면서도 나는 성장하고 있다.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니고 힘든 시간들 덕분에 더 강해질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배진경 한국여성노동자회 대표는 “성폭력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피상적인 이야기밖에 들려오지 않는다”며 “일상의 작은 힐링과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이 플랜카드를 들고 '모리바야사' 플래시몹을 하고 있다. ⓒ곽성경 여성신문 사진기자
참가자들이 플랜카드를 들고 '모리바야사' 플래시몹을 하고 있다. ⓒ곽성경 여성신문 사진기자

 

저항의 주체로 섰을 때의 기쁨과 성평등 정의를 향한 간절한 염원을 담은 서아프리카 말린케족 여성들의 전통춤 ‘모리바야사’ 플래시몹도 이어졌다. 

모리바야사 춤은 말린케족 여성들이 고난이 닥쳤을 때 신에게 이겨낼 용기와 지혜를 준다면 춤을 추겠다고 기원하고 고난이 해결되었을 때 마을을 돌며 추는 춤이다. 

집회 참가자들은 즉석에서 모리바야사 춤을 배워 20여 분간 추며 “여성이라 업무배제 능력대로 일 좀 하자” 등 구호와 “모리바야사”를 외치며 환호했다. 플래시몹의 마지막 참가자들은 일상의 여성 폭력 상황이 적힌 피켓을 발로 부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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