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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왕종명 앵커, 윤지오에 무리한 실명 요구…시청자 비난 폭주

2019. 03. 19 by 진혜민 수습기자
18일 보도된 MBC ‘뉴스데스크’ 왕종명 앵커가 화제다. 그는 고 장자연 사건 핵심 증인인 윤지오에게 “실명을 알려달라”고 거듭 요구해 비난 여론이 거세다. ⓒ뉴시스·여성신문
MBC ‘뉴스데스크’ 왕종명 앵커가 고 장자연 사건 핵심 증인인 윤지오에게 “실명을 알려달라”고 거듭 요구해 비난 여론이 거세다. ⓒ뉴시스·여성신문

MBC ‘뉴스데스크’ 왕종명 앵커가 고 장자연 사건의 핵심 증인인 윤지오에게 “실명을 알려달라”고 거듭 요구해 비난의 여론이 거세다.

18일 보도된 '뉴스데스트'에 출연한 윤지오는 “신변 보호를 위해 ('장자연 리스트'의) 실명을 말할 수 없다”고 했지만 왕 앵커는 끈질기게 실명 공개를 요구했다. 이에 윤지오는 “책임져줄 수 있냐”며 반문하기도 했다.

특히 왕 앵커는 윤지오가 검찰과 경찰에 진술한 방씨 성을 가진 조선일보 사주 일가 3명과, 특이한 이름의 정치인이 누군지 공개할 의사가 없냐고 질문했다.

윤지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은 것은 앞으로 장시간을 대비한 싸움이고, 그분들이 저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면 저는 더 이상 증언자 내지는 목격자라는 신분이 아닌 ‘피의자’로서 명예훼손에 대해 배상을 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그분들에게는 단 1원도 쓰고 싶지 않다”며 정중하게 거절했다.

그러나 왕 앵커는 “피고소인은 될 수 있다. 그럼 제가 이런 말씀을 드려볼게요”라며 “검찰 진상조사단에 나가서 명단을 말하는 것과 지금 이렇게 생방송으로 진행 중인 뉴스에서 이분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이다. 어쩌면 윤지오 씨가 용기를 내서 장자연 씨 죽음에 대해서 좀 더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것이 어쩌면 이런 생방송 뉴스 시간에 이름을 밝히는 게 오히려 더 진실을 밝히는 데 더 빠른 걸음으로 갈 수 있다는 생각을 안 해보셨느냐”고 반문했다.

계속되는 실명 공개 요구에 윤지오는 “제가 발설하면 책임져 줄 수 있냐”고 물었다. 이에 왕 앵커는 “저희가요? 이 안에서 하는 것은”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윤지오는 “안에서 하는 것은 단지 몇 분이고 그 이후 나는 살아가는 것조차 어려움이 따르는 게 사실”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검찰, 경찰이 밝혀내야 하는 부분이고, 공표해야 하는 부분이 맞다. 저는 일반 시민으로서, 증언자로서 말씀드릴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거절했다.

해당 인터뷰 방송 후 프로그램 게시판과 SNS 등에서는 왕 앵커의 무리한 진행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시청자들은 신변보호를 필요로 하는 출연자에게 지나치게 무례했다며 왕 앵커의 진행 방식에 쓴소리를 가하고 있다.

윤지오는 10년 전 장자연이 언론사 사주 등이 포함된 술자리에서 성추행을 당할 당시 그 자리에 동석해 있던 동료다. 장자연 사망 당시 같은 소속사에 있던 동료이자 신인 배우였다.

최근에는 장자연 사건을 바탕으로 한 10년간의 기록을 담아 ‘13번째 증언’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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