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워킹패밀리포럼

해녀의 일·가정 양립,

자녀들의 솔직한 이야기로

워킹맘들 공감대 넓혀

 

지난 11월 21일 서귀포학생문화원에서 열린 제주워킹패밀리포럼에서 참석자들이 열띤 분위기속에서 토론하고 있다.
지난 11월 21일 서귀포학생문화원에서 열린 제주워킹패밀리포럼에서 참석자들이 열띤 분위기속에서 토론하고 있다.

제주워킹패밀리포럼이 지난 11월 21일 서귀포 학생문화원에서 (사)여성·문화네트워크 주최, 여성가족부·여성신문·한미여성리더십포럼 후원으로 열렸다.

포럼에는 다니엘 리 주한미국대사관 외교관, 김재연 제주 해녀 가족, 김대영 주한미국대사관 전문위원 가족, 서명지 CSR임팩트 대표 등이 참석해 일과 가정의 균형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진솔한 워킹패밀리의 이야기를 풀어놨다. 특히 맞벌이 부모를 둔 자녀들이 느끼는 심정을 솔직하게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마라도 해녀 김재연씨의 딸 박미현(중1)양은 “위험한 일을 하는 엄마가 해녀를 그만뒀으면 하는 생각도 있지만, 일하는 엄마가 자랑스럽다”며 워킹맘 엄마를 지지했다. 남편 박형일씨도 “난 다소 보수적인 보통 남자다. 아내가 물질을 하는 동안 마라도와 서귀포에 떨어져 살며 두 아이를 혼자 키우다시피 했다. 아내가 하는 일을 지지하며 앞으로도 외조를 잘하겠다”고 말해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서울에서 일하다 친정인 제주도로 두 아이를 데리고 귀어한 김형미, 채지애 해녀는 “서울에서는 아이들을 마음 놓고 맡길 곳이 없어 일을 하면서도 늘 불안했는데, 지금은 아이를 키우면서 해녀일을 할 수 있어 좋다. 마을 할머니들이 아이들을 함께 키워준다. 힘들지만 해녀일을 할 수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주한미국대사관 다니엘 리의 외교관 가족의 사례, 학업을 병행하는 워킹맘으로 아이를 학교에도 데리고 다니며 일과 공부를 했다는 서명지 대표의 사례, 출장이 잦은 워킹맘으로 전화로라도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며 엄마의 목소리를 기억하게 했다는 김대영 전문위원의 사례 등 행복한 워킹패밀리로 살기 위한 각자의 경험담을 풀어놨다.

포럼에는 강수영 제주중장년일자리센터장, 김기리 성공회 사제 가족, 김홍규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과장, 오지선 서귀포 교육지청 교육복지사, 정소영 제주 최연소 해녀, 진금옥 동산밭어린이집 원장, 최상훈 제주한수풀해녀학교 사무장, 장정애씨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제주워킹패밀리포럼 참석자들이 포럼 후 자리를 함께 했다.
제주워킹패밀리포럼 참석자들이 포럼 후 자리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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