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혐’ 없이도 힙합이 가능하다는 사실 보여준 여성 래퍼
‘여혐’ 없이도 힙합이 가능하다는 사실 보여준 여성 래퍼
  • 이하나 기자
  • 승인 2016.11.28 15:11
  • 수정 2016-11-28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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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디비, 시국 비판곡 ‘음성메모’

페미니즘 요소 전면에 내세워

 

키디비(KittiB) ⓒ브랜뉴뮤직
키디비(KittiB) ⓒ브랜뉴뮤직

산이의 ‘나쁜 X(Bad Year)’에 이어 DJ DOC의 ‘수취인불명’ 등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비판한 힙합곡이 ‘여성혐오’(여혐)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여혐 없이도 힙합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곡으로 보여준 여성 래퍼가 주목받고 있다. 래퍼 키디비(KittiB)는 11월 21일 발표한 신곡 ‘음성메모’(Feat. QM)를 통해 현 시국을 정면 비판했다.

키디비는 지난 2012년 가수 자이언티가 피처링에 참여한 싱글 ‘아임 헐’(I'm Her)로 데뷔해 지난해 방송된 Mnet ‘언프리티랩스타2’를 통해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린 래퍼다. 그는 이번 신곡에서 ‘그녀가 2등 하니까 심판을 다 잡아갔다데 새로 고침 여러 번 해 이게 실화?’라며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가 딸 정유라를 국가대표로 만들기 위해 심판을 매수하려고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언급했다. 또 ‘얼마 전엔 항공사 하나를 빼 냈고 예전엔 내가 먹던 우유를 빼’라며 대한항공의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과 남양유업의 ‘물량 밀어내기’ 등 대기업의 갑질 논란도 에둘러 비판했다.

속 시원한 ‘사이다’ 가사가 이어지지만 이 곡에서 여성을 비하하거나 차별적인 표현은 찾을 수 없다. 오히려 ‘동화 속에 마녀는 TV 속에 늘 있지만 우릴 구해줄 누군가를 기다리긴 넘 지겨워’라는 가사에선 ‘여자들은 왕자가 필요없다’(Girls don‘t need a prince)는 유명한 페미니즘 문구가 떠오른다.

키디비는 ‘음성메모’와 함께 발표한 곡 ‘Nobody's Perfect’는 아예 뿌리 깊은 여성혐오와 여성에게 강요되는 미의 기준을 비꼬며 페미니즘을 곡 전면에 내세운다. 키디비 ‘Nobody's Perfect’ 뮤직비디오 보기

‘티비에는 마른 몸을 강요하면서 잘 먹는 여자가 이쁘대’ ‘백치는 괜찮아도 돼지는 안돼’

‘요즘 핫하다는 노래 가사에선 아름다운 여잔 받아야 한대 대접 아름다운 여신한텐 호구가 돼도 괜찮대 듣는 나의 모습은 계속 작아지는 걸까 왜’

이처럼 노래는 사회가 여성들에게 강요하는 미의 기준을 직설적으로 꼬집는 한편, 여성혐오가 가득한 사회에서 차별받고 위축된 여성들에게 ‘완벽하지 않아도 누구나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면서 위로와 용기를 건넨다.

‘Oh, baby, please stop. 남들과 비교하지마. 까만 터널 속에 널 밀어 넣는 생각은 하지마. Cause nobody's perfect. 흐릿해진 나를 볼 때 Nobody's perfect’

사회가 정한 통제와 틀을 거부하고 스스로 주체적으로 살아가라는 페미니즘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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