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내 한가운데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10만 시민들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지난 19일 오후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진행된 4차 시국집회에선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이 타올랐다.

시민들은 쥬디스태화 앞 왕복 8차선 도로를 가득 채운 채 박 대통령의 퇴진을 외쳤다. 부산 시민들이 쥬디스태화 앞 8차선 도로를 가득 채운 건 ‘6월 항쟁’과 ‘광우병소고기 반대 촛불집회’ 이후 세 번째다.

이날 행사에는 특히 학생들의 참여가 눈에 띄었다. 자유발언대에 선 중학교 3학년 김미현양은 “국민의 마음에서 퇴진당한 대통령을 대통령이라고 불러야 합니까”라며 “우리가 이런 나라에서 공부해야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이어 “바람 앞에 꺼지는 촛불이 아니라 거대한 횃불이 돼야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될 것”이라며 “끝까지 함께 해 더 좋은 나라를 만들어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해에서 온 고등학교 1학년 성지은 양은 “오늘 처음으로 시국집회에 참석했다. 현실이 짜증나고 화가 나지만 이 자리를 통해 온 국민이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벅찬 감동을 표현했다.

이날 10만 여명(주최측 추산)의 부산시민들은 손에 촛불을 들거나 휴대폰 조명을 켠 채 ‘박근혜 하야’에 대한 열망을 나타냈다. 서면 쥬디스태화 앞 8차선 도로가 통제돼 현장에 있던 버스는 운행을 중지하기도 했다. 1시간의 자유발언을 마친 시민들은 서면에서 출발해 ‘박근혜 하야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연산로타리까지 가두행진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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